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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0

비가 오는 지금

비가 오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진다. 생리 전 증후군으로 극에 달하던 불안 초조 짜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 느낌이다. 비가 오니 나가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 또한 내려놓을 수 있어 맘이 편하다. ㅎ;;; (이러니 살이 빠질 수가 없다 ;;;) 가만히 비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도 촥... 가라앉으며 편안한 느낌이다. 한없이 밝고 맑은 날도 좋지만. 이렇게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날도 필요하다. 항상 힘과 열정이 넘칠 순 없으니.. 한 번쯤 이렇게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비가 오는 지금도 좋다.

결혼 2016.05.02

이불 밖은 위험해

얼마 전. 날 좋던 어느 날 맘먹고 운동한답시고 나갔던 날.. 한 동네사는 시엄마, 이모님들을 한꺼번에 만나고 이어 방문한 마트에서 연락 않고 지내던 친구 가족들과의 만남. 밖에 나가면 이뤄지는 이런 원치 않는 잦은 만남으로 인해 나의 외출을 망설이게 만드는 이유 하나가 플러스된 것 같다. 그냥 나가서 편하게 휙휙 돌아다니고 싶은데... 나가서 걷기 운동도 해야 하고 도서관에 책도 반납해야 하는데.. 생리 전 증후군으로 인한 피곤과 무기력감이 찾아오는 요즘. 원치 않게 만나지는 사람들이 많음으로 밖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지는구나. 역시 집이 제일 안전하다. 이불 밖은 위험해 ;;

결혼 2016.04.29

치근거림

다들 그런가? 시부모는 왜 며느리들에게 연락을 강요하는 걸까? 왜인 걸까... 처음 결혼이란 걸 하면서 변화된 생활에서 오는 생각지도 못한 스트레스들을 본인들도 결혼을 해보았으면 알만도 한데.. 변화된 생활에 적응하기도 벅찬 사람에게 왜 본인들에 대한 당연스러운 효를 바라며 휘어잡으려 하는 걸까.. 그냥 좀 편하게 내버려 두면 안 되는 걸까.. 그냥 좀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좀 놔두면 안 되는 걸까.. 그럴수록 마음은 점점 더 멀어지는데. 점점 싫어지는데.. 결혼을 한다고 해서 그들이 내 부모가 되는 건 아닌데 말이다. 그들에게 내가 본인의 아들과 정확하게 구분되듯이 말이다. 물론 신랑의 부모이고 신랑이 그들에게 낳고 키워준 은혜에 감사함을 느끼며 그 감사함을 다시 되돌려줄 의무는 있다. 하지만..

결혼 2016.04.25

가족

예쁜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을 볼 때마다. 해맑고 예쁜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매 순간 문득문득. 나를 닮은 예쁜 아이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렬해진다. 처음엔 그냥 아이를 낳아야 할 시기니까..라는 생각이었고, 그다음엔 주위 영향을 많이 받아서였고, 지금은 나를 닮은 아이와 함께 그렇게 가족이 되고 싶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들.. 그렇게 행복한 우리의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곧,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너무 늦지 않게 찾아와주길 바란다.

결혼 2016.04.14

생각 많은 날

내 삶이란 게 뭘까.. 난 지금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 걸까.. 결혼하고 생활이 여의치 않으니 점점 집안에만 처박혀 있게 된다. 결혼이란 게 날 이렇게 바보같이 신랑만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무능력자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 신랑은 친구들을 만나 늦게까지 술도 마시고 결혼 후 삶에 별다른 변화 없이 잘만 지내는 것 같은데.. 난 나의 모든 삶이 변했다. 삶에 자의든 타의든 수많은 제약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걸 안다. 일단 마땅한 일자리던 알바 자리던 불타는 의지를 내보이며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고용주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나를 고용할 생각이 들겠지.. 지금까지 잘 보면 내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왔던 것 같다. 비록 긴 시간이 아닐지언정 많은 경험으로 일하는 그 기간 동안은 다른 그..

결혼 2016.02.14

동서와 처음 함께한 설

일 년에 크게 있는 명절 중 하나인 설이 지나갔다. 다들 친인척들과의 기쁜 날들을 보내다 왔길 바란다. 사실. 기쁨도 기쁨이지만 정신적 데미지를 입고 온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런 광고도 있었다고 한다. 직장, 결혼, 공부 이런 얘기를 하며 걱정스러운 잔소리보단 힘내라는 한마디 하자고.. 덕분에 우리도 시댁에서 힘내라는 한마디 듣고 왔다. 또한 동서라는 걸 맞이하고 처음 맞는 명절이었다. 곧 동서가 생긴다는 사실에 주위에선 우려 아닌 우려의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그 말에 난 내가 잘 못하니 동서가 들어와 잘하면 난 더 좋을 것 같다는 어리숙한 말을 하곤 했지.. 직접 경험한 동서라는 존재에 대한 편치 않은 찜찜함을 요번 명절에 조금 느끼게 되었다. 사실 결혼하고 관리비 하나 내는 것도 힘들었던..

결혼 2016.02.14

치통

주위를 둘러보면 낳은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다른 아이들은 벌써 어린이가 되어가는데.. 우린 지금 뭐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들 아이 낳고 키우며 그들만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난, 우린. 다른 이들과 동떨어진 소외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기분이다. 주말엔 갑자기 생긴 치통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도 치과 치료에 이력이 난 나는 치과에 가면 정신병이 걸릴 것 같은 두려움을 알기에 치과는 평생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는데... 염증반응!?이 있으면 아이도 안 생긴다는데... 이런저런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새벽녘에 울컥. 사는 게 참 어쩜 쉬운 일 하나 없이 이리 어렵기만 한 건지... 눈물이 났다. 힘들다. 사는 게.. 좀 편하게 가볍게 살고 싶은데.. 자의에서건 타의에서건 그렇게 되지..

결혼 2016.02.01

해이한 정신 상태에서 오는 만성피로

어제 그거 조금 움직였다고 오늘 이렇게 피곤한 건가요? ㅎㅎ 정말 체력이 저질 되긴 한 것 같아요 ;;; 아이가 생겨도 이 상태로 자연분만을 할만한 체력이 안될 듯하네요;; 어찌어찌 낳는다 해도 육아에 이런 저질 체력 적합하지 않을 듯합니다. 오늘 힘들다고 또 운동을 나가지 않는 그런 해이한 정신 상태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아 큰일이네요. 다시 정신 차리고 오늘도 여지없이 나가서 열심히 걸어야지요. 암요~ 어제 고거 좀 걸었다고 지금 제 몸이 이렇게 피곤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뭔가 문제가 있어요. 몸이든 정신 상태든 ㅡㅡ;; 왜 이리 졸릴까요. 생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엔 컨디션이 회복되는 게 맞는 건데.. 이거 참 정신 못 차리고 집에서 이러고 있으니.. 얼른 설거지부터 해두고 음식물 쓰레..

결혼 2016.01.28

건강한 삶의 패턴

정신 없는 일주일이었다. 시동생 결혼식에 오랜만에 집에 올라온 엄마 생일파티. 그래서 신경도 더 예민했었던 것 같다. 작은 거 하나에 울컥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고. 사실 신랑에게 짜증과 화를 내긴 했지만.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마음 편히 할 수 없었던 나한테 짜증이 났었던 것 같다. 안일하고 책임감 없던 일상에 힘들고 정신없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지나간 일주일. 사실 크게 별거 아닌 일들이었는데.. 워낙에 별거 없는 일상에 들이닥친 일들이라 더 그리 느껴졌으리라.. 매일을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또다시 나태해지는 나를 어쩌면 좋은가.. 내일부턴 다시 정신 차리고 건강한 삶의 패턴에 익숙해지려 노력해야겠다.

결혼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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