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1

오랜 임신 준비 끝에 찾아온 임신, 성공 후기 [자연]

O, Bom 2020. 12. 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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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끝난 임신이었지만

어쨌거나 내 생에 첫 임신이었기에

더욱이 오랜 시간 어렵게 찾아온 임신이었기에

어찌 보면 더욱 의미 있을

임신 성공 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오랜 시간 임신을 준비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내가 임신이란 걸 할 줄이야..

 

나름 확신에 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 생각되었다.

 

약 3년 전

유명하다는 난임 병원을 방문해

난임 검사를 진행한 것이

나의 산부인과 첫 방문이었다.

 

나에겐 병원의 문턱이 높았다.

무섭고 낯설고 싫었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 가까울 곳이 되었..;;)

 

그곳에서 진행한 여러 검사를 통해

나와 남편은 아주 정상이었고

나의 왼쪽 혹을 제외하곤

무엇보다 좋은 결과라 들었다.

 

선생님은

나이와 혹이 있으니

빠른 임신이 답이라 하였다.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아..

아무런 문제가 없구나.

 

그럼 왜 안 되는 걸까..

 

뭔가 이유가 있겠지..

검사한 것 이외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임신이 되지 않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안될 임신을

시술을 통해 한다는 것에

마음이 닿지 않았다.

 

나팔관이 막혔거나.

남편의 정자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뭔가 시술을 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난소 나이도 좋다고 하니

더욱이 절박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결국 지금은

그 생각이 잘못됐음을 안다.

 

왜 유명 난임 병원의 의사가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을까..

왜 진단하지 못했을까..

하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

하나둘 보였다.

 

주위 임신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덕분에

알 수 있었던 사실들이다.

 

첫 번째로

한 친구는 갑상선 수치가

4대로 갑상선 약을 먹으라는

처방이 나왔다한다.

 

응!? 나도 3년 전 검사에서 봤던 숫자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예전 검사 결과지를 찾았고

나 또한 4점대였다.

 

이것이 재검한 결과지인지

처음 받아본 결과지인지는 모르겠으나..

(재검 후 약은 먹지 않아도 되겠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어쨌거나 4점대였던 난

나도.. 당시 갑상선 약을 복용했어야 했네!?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3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므로

다시 갑상선 수치 검사를 위해

다른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2. 대로 아주 훌륭했다.

 

그동안 술을 끊고

열심히 몸 관리를 한 덕분이라 생각된다.

역시 건강한 몸은 중요하다★

 

그것이 임신을 위해서든

오로지 나를 위해서 든

건강한 몸은 중요하다.

 

그래서 갑상선은 패스~

 

다음은 난소 나이.

3년 전 검사에서

내 나이보다 10년 정도 어린

20대로 나왔다.

 

당시 의사도 그 결과에 대해

20대다 정도였고.

별다른 말은 없었기에

 

난소 나이가 어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그래도 아직 나에겐

시간이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고

내 나이를 생각지 못하고

적극적 여야 할 시기를

별다른 생각 없이 보내게 했다.

 

오랜 시간 임신 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알게 되었다.

 

나의 어린 난소 나이가

다낭성 때문일 수 있겠구나를..

 

생리는 꼬박 잘했고

배란테스트기 결과도 정확했다.

 

그래도 다낭성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리는 꼬박하지만

배란은 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난소 나이가

내 나이에 비해

아주 어리게 나왔던 것이다.

 

참 모르는 것도

무서운 것도 많았던 시간들

...

 

난소 나이가 어리더라도

그것보다 본인 나이가

더 중요하다는 거

 

난소 나이는 진단의 척도가 될 뿐

본인 나이가

본인 난자 나이를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남자는 매달 정자를 새롭게 만들어내지만

여자는 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신선? 할 때

잘 키워 배란시키고

착상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정도라는 거..

 

난소 나이가 어려

아직 여유수량의 난자를 가지고 있다한들

오랜 시간 묵혀있던 난자의 질이

좋을 리 없는

오랜 시간 묵혀진 난자라는 사실

-

 

내가 다낭성이었구나를

스스로 알게 된 후

건강한 배란을 위해

하루 만보 걷기를 시작했다.

 

더운 여름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틈만 나면 나가서 걸었다.

 

아침 먹기 전이 건

아침을 먹고 나서 건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고

 

무조건 틈만 나면

집 앞에 나가 걸었다.

 

집 근처에 시댁 식구들이 많아

집 앞 나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서 그들을 피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열심히 걸었다.

 

그것은 건강한 배란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줄여주는

내 임신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임신이 됐던 달은

다른 영양제는 제외하고

엽산과 비타민D만 섭취하였다.

 

한약이나

이노시톨 같은 영양제는

나의 혹을 키우는 느낌을 받아

모두 끊었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더하는 것보다 비우고

몸의 순환과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섰었다.

 

-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정확한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나에겐 술을 끊고 노력했던

건강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걷기 운동이

임신 성공의 비결이었다.

 

운동의 중요함/

영양제도 중요하지만

(엽산은 필수!)

 

건강한 음식을 먹고

열심히 움직이면서

다시

임신을 준비해보려 한다.

 

이젠 임신보단

임신 후가 더 걱정되는 지경에 놓였지만

... ㅠ;;

 

참 세상 쉬운 일이 어쩜 이리도 하나 없는지..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지금 이 나이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참 많이 든다.

 

그러므로 더욱이 나의 이 경험이

누군가에겐 참고가 되어

값진 깨달음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나의 경험이 정답은 아니다

참고하여

저극적으로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열심을 다하길 바란다)

 

참 힘든 코로나 시국이지만

우리 잘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있기를..

 

무언가로 인한 두려움이 가득할 땐

두려움을 주는 것에 대한

대비의 노력을 하다 보면

그 두려움을 옅어지고

그 두려움에 맞설 힘도 생기는 것 같다.

 

초조하게 앉아

그 두려움에 잡아 먹히지 않도록

맞서 싸울 준비를 하며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 봤으면 좋겠다.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을 다하다 보면

어떤 방향으로든

 

언젠가는

좋은 소식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살아내 보자!

파이팅이다!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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