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1

돌이켜보면, 계류유산 증상 [10주 2일 임신 종결]

O, Bom 2020. 12. 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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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

분명

나처럼 작은 것 하나에도

불안해하며

 

인터넷 검색창에

계류유산이라는 단어를 넣어

끊임없는 검색에 검색을 하는 마음을 알기에..

 

몸과 정신이 힘든 시기라

누워있는 것조차 힘든 시기라

핸드폰 들고 검색이라도 해야 하는 시기라..

그저 검색하지 말라는 말보단

 

검색은 하되

가능하면 빠르게

병원 방문을 권한다.

-

 

12주 검진을 위한

병원 방문

-

 

10주 2일

멈춘 심장

 

선생님께 물었다.

 

"좀 더 빨리 왔다면 

막을 수 있었을까요?"

/

"아니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체

불안에 떨며

심장이 멎은 아이를

배에 오랜 시간 품고 있는 것보단.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어쩔 수 없었던 일임에..

 

빠르게 알고

수습하여

 

건강한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계류유산 증상에 대해 찾아보기 전에

불안함이 일어날 일이 있다면

병원을 먼저 방문하기를 다시 한번 바라며

 

본격적으로

아이 심장이 멈출 당시

내 몸에 일어났던 증상에 대해 적어본다.

 

첫 번째.

 

갈색 분비물이 보였다.

혈, 피가 아니었다.

 

소변을 보고 나면

소량의 갈색 분비물이

변기에 떨어져 있었다.

 

휴지에는 아주 소량의

점성이 있는 갈색 분비물 조금 묻어날 뿐

 

검색을 해보니

 

10주 차,

이 시기 아이가 커지면서

주변 혈관이 자극을 받아

갈색 분비물이 많이 보이는 듯했다.

 

갈색 혈, 분비물은

괜찮다는 글이 99프로였으나

 

지금 생각나는 것이

한 명의 글

 

그게 무엇이든

난 아닐 수 있음으로

 

무언가 불안한 일이 일어난다면

당장 병원을 찾으라는 이야기..

 

너무나 적은 확률이었고

믿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었는지

 

그냥 넘겼던 것 같다.

 

그리고

만약 계류유산이라도

내가 막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

좀 더 적극적이지 않았다.

 

병원 홈페이지

주치의 상담실에

갈색 분비물이 보이는데

정기검진 전에 방문해야 할까요?

라는 글을 남겼었고.

 

선생님 또한 그 정돈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며

피의 양의 많아지거나

복통이 없다면

검진일에 보자고 하셨다.

 

10주 차 유산이 흔한 일은 아니었고

8주 차에 건강한 심장소리를 들었던 터라

선생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렇게

갈색 분비물이

이틀 동안 3번 정도 보였다.

 

소량이었다.

 

선생님의 답글을 보고 나니

그나마 마음이 놓였고

 

12주 검진일을 기약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상했던 점은

 

입덧의 변화였다.

 

그전에는 음식을 먹다 보면

속이 좋지 않아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입덧이 사라졌던 것.

 

그러나 이 시기는

입덧이 점점 덜해지는 시기였기에

이것 또한 그냥 넘겼었다.

 

그렇게 뭔가 머리까지 말끔해진 듯한

입덧 사람 짐이 한동안 있었고

 

며칠 뒤

먹고 나면 속이 좋지 않은

입덧이 시작됐다.

 

입덧의 패턴이 바뀌었구나.. 싶었다.

 

(입덧은 사람마다 시기도 증상도 다르고

증상이 심해지다가도 덜해지고 다양한듯했다)

 

하지만 이것은

갈색 분비물에 이은

계류유산의 신호였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위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즈음 남편에게

"보일러 온도 내렸어"

라는 말을 했던 게 생각난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전과는 다른 추위를 느끼기 시작했다.

 

잠깐 외출을 하면

온몸으로 퍼지는 으슬으슬함

 

산후풍 같은 느낌!?

 

돌아보니

아이의 심장이 멎을 때 즈음

내 몸에서는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나의 이런 경험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것보다 별다른 일이 없기를 바라며

가능한 병원을 빠르게 방문해보길 바란다.

 

나 또한 계류유산 진단을 받기 전

계류유산에 대해 찾아보며

여러 유산에 관련된 글들도 보게 되었고

눈물 흘리는 시간도 많아졌었다.

 

걱정 불안 스트레스로

아이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한편

 

그래도 이렇게 알게 되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단 생각도 든다.

 

그렇지 않았다면

예상치 못한 순간

너무 크게 무너졌을 것이라..

 

너무 과한 미래에 대한 불안의 걱정은 독이 된다.

 

하지만 앎으로 인해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던 마음의 준비는

나에겐 도움이 되었다 생각된다.

 

적당한 선에서 알아보고

검색을 멈추시길 바란다.

 

걱정과 불안을 덜어내는 방법은

불안을 마주하고

그것을 덜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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