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생후 2개월.. 일, 알아서 잘 자라주는 너에게

O, Bom 2023. 4. 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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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퇴근한 남편에게 분유를 부탁하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까

좋지 않은 꿈까지 가벼이 꾸며 잠에서 깨어나니

자정이 넘은 시간

 

우리 아가 아직 자고 있다

 

모유 주기 어플을 열어보니

마지막 우유 타임이 5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우는 소리에 꾸역꾸역 일어나

우유 준비하던 내가

 

먼저 깨어나 자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요즘..

수면교육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어떤 수면 패턴을 만들어야 하나..

 

새벽녘 찡얼거림에 못 본 척도 해보려 하지만

우는 아이 그냥 놓기 힘들어 들어 올리게 되니

도대체 어찌해야 하나..

딱히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물거리고 있던 시간 동안

 

스스로 잘 자라고 있구나

 

알아서

수면 시간 길어지더니

분유량이 늘었다.

 

작고 소중한 내 사랑

하루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널 보며

너무 빨리 큰다.. 

서운하고 조급하던 맘이

울컥 터져 나오던 날

 

갑작스럽게 생겨난 시간

공허함이 가득 차던 새벽녘

글 남기며

하염없이 눈물 흐르던 날

 

아직 호르몬이 불안정한 건가..

 

-

 

밤 중 우유 먹여 트림시키고

혹시나 싶어 침대에 누였다

잠시 후

들어가 보니 잠들어있다

 

이제 내가 도려 잠 못 이루고 앉아

맘 추스르려 끄적이고 있다

 

금방 자라 내 곁을 떠날 것만 같아

자꾸 눈물이 흐른다

,,

 

-

 

분유텀이 4시간으로 고정되는 것 같던 날

날이 좋아 외출을 감행했던 날

모유 어플에 마지막 분유타임이

7시간을 넘어가고 있다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있는 시간..

난 또 이렇게 혼자 깨어나 앉아

글을 남긴다.

 

이제 이상한 기분에 

눈물 흘리고만 앉아있진 않는다

( 잘 자는 건가 잠들기 전까지 계속 들여다

보고 또 보고를 반복 중이지만..;; )

다시 나만의 삶을 조금씩 찾아와야 할 때인 것 같다

하던 일도 다시 들여다보고

손님 맞을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지

 

-

 

생후 2개월 26일 (주 13)

새벽 2:43

 

전날 아침

안아도 잠에 잘 들지 못하며

좀 더 힘든 하루를 선물하던 너

오늘 하루 성장하는 너에게 힘든 날이구나

싶었던 날

 

새벽녘 잔잔하게 들리는

격하게 손빠는 소리와 옹알이에 눈을 뜨고

확인한 어플에

마지막 분유시간이 9시간을 향해가고 있다

 

몸을 일으켜

우유 먹일 준비 하다 보니

다시 잠들어 있던 너

 

참 신기하다

어쩜 이렇게 스스로 알아서 잘 성장하고 있을까

 

-

 

2개월 30일 (주 13)

얼마 나오지 않는 모유와 함께인 분유지만

낮 분유량이 160으로 고정되는 듯하고

 

9시 전에는 긴 잠에 드는 패턴이 고정되는 듯하다

 

씩씩하고 건강한 너에게 감사한 밤

...

 

뱃속에서 존재감을 알렸던 그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

걱정 지울 수 없지만

...

하루가 다르게

씩씩하게

커가고 있구나

...

 

언제나 옆에서 힘 될 수 있도록

사랑 듬뿍 주며

너의 성장을 응원할게

 

내 인생 최고의 선물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이런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내 인생 최고의 사랑

 

건강하게 자라 

엄마 아빠랑 오래오래 함께하자

 

엄마가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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