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1

난소 나이 다낭성. 난임의 임신 성공 후기 겸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임신 준비]

O, Bom 2021. 1. 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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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난임 병원에서

남편과 난임 검사를 받을 당시

 

난임 결과 중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0살은 어린

20대로 나왔다.

 

당시 의사 선생님 또한

그것에 대한 다른 언급은 없었고

 

난,

그래도 어리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뿌듯하기까지 했다.

 

그래 아직 괜찮아

너무 조급 해하지 말자!라는

무지함에 오만방자함을 더해

 

어린 나이는 아니었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그럼에도

 

난임 검사 결과가

둘 다 정상이 나왔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은

임신이 되지 않을 만한

이유가 있음이라 생각했기에

나름의 노력은 놓지 않아 왔다.

 

[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할 시기를 말이다 ]

 

술도 끊고

건강을 위해

나름의 소소한 노력을 이어가는 와중에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고

그럼에도 임신 소식은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주위 늦은 결혼으로

임신 준비를 서두르는 친구를 통해

여러 가지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고

자극으로 인한 변화가 생겼다.

 

갑상선 수치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과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지내왔던 나에 대해..

 

갑상선..

 

3년 전,

그 당시 나의 갑상선 수치는

4점대

 

친구는 지금

갑상선 수치 4점대로

임신을 위해선 갑상선 약을 먹어야 한다는

병원의 처방에 따라

갑상선 약을 먹고 있다.

 

( 병원에선 그 친구가

시험관 시술을 할 줄 알고 있었고 )

 

..

 

시험관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처방되는

좀 더 적극적인 임신을 위한 처방인가..!?

 

나 또한 3년 전 생애 첫 방문한 산부인과가

난임 전문 병원이었다.

 

그곳에서 난임 검사를 진행했으나

시술에 대한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난 그러한 처방을 받지 못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희망이 부풀기도 했다.

 

살도 안 빠지고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임신이 되지 않았던 것은..

나의 갑상선 수치 때문은 아니었을까?

 

다시 검사를 해보기로 한다.

 

3년 전 검사 결과였기에

갑상선 수치 재검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는 예상과는 달리

2점대로 너무나 좋았다.

 

임신을 위한

최적의 수치였다.

 

( 그래도 그동안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었구나.. )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임신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는 것은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 떠오르는

3년 전 검사 결과..

 

내 나이보다

많이 어리게 나왔던

나의 난소 나이..

 

그 당시 마냥 좋아하기만 했었는데..

오랜 시간 임신을 준비하다 보니

간간히 보이고 들리는!? 얘기 중

난소 나이가 너무 어려도 좋지 않다는 이야기.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다낭성인듯했다.

 

난임 검사 당시에도

다낭성의 '다'자도 듣지 못했고

 

생리도 꼬박 잘했고

배란테스트기 또한

결과가 정확했기 때문에

 

다낭성에 대해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다낭성에는 종류가 다양했다.

 

생리를 꼬박 잘하면서도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는

다낭성도 존재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배란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난소 나이는 어렸던 것이고

계속적으로 임신은 잘되지 않았던 것 같다.

-

임신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고 알아보면서

 

임신이 되기 위해선

건강한 몸은 가장 기본이고

필수요소였다.

 

지금은 노력으로 인해

건강이 많이 회복이 되었지만

그만큼 시간은 지났다.

 

[ 좀 더 서두르고

좀 더 적극적이어야 했다 ]

 

중요했던

지금보다는 어렸던.

고령임신으로 들어가기 전인

중요한 시기였던

결혼초

 

행복감보다는 스트레스로 인한 힘듦이 강했다.

 

그로 인해 엉망이었던 생활.

몸도 정신건강도 좋지 못했으므로

그렇게 흘러 보낸 시간들이 만들어낸

지금의 나의 몸의 결과물

난소낭종. 혹. 다낭성

 

나의 잘못이다.

 

나의 무지함이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의사들은

본인이 배운 교과서에 나온 내용과

본인의 경험치에서 나오는 것으로

환자를 진료한다.

 

사람이 하는 일로서

사람을 대하는 일로서

정확한 정답이란 없으므로

 

사람이 하는 일로서

실수란 있을 수 있으므로

 

당사자인 내가

좀 더 저극적이었어야 했다.

 

하지만

3년 전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해주었다면

난 이유도 없이 원래 안 되는 사람 인가하는

좌절감. 우울한 무기력함에 허덕이며

힘든 안일함으로 지내오진 않았을 텐데..

하는 원망이 든다.

 

기본 아닌가..

 

갑상선

다낭성

 

이런 것들을 모르는

산부인과 의사도 있는가

...

 

나중에서야 알게 되어

적극적으로 알아본

나이에 비해 많이 어린 난소 나이는

다낭성이라는 몸의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알게 된

나의 몸상태에 맞게

다시 더 저극적으로

 

배란에 도움을 준다는

이노시톨을 먹게 되었고

( 혹을 함께 키우는듯하여

한 달 먹고 중단했다 )

 

배란에 도움이 된다는

걷기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하루 만보 걷기 목표를 세우고

하루 중 틈만 나면 걸었다.

 

( 유산을 한 후

걷기는

난소낭종. 혹이 있는 나에겐

더욱 필요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

 

한꺼번에 만보 걷기란 

힘든 일이었기에

하루를 나누어

만보 걷기 달성에 힘썼다.

 

그 결과

모든 영양제를 끊고

엽산만 먹으며

걷기에만 집중했음에도

기적처럼 임신 소식이

찾아왔다.

 

결국

11주를 넘기지 못하고

나의 짧았던 첫 임신은 종결되었지만

...

 

그러면서

난 또 나의 무지함을 마주한다.

 

그래도 난소 나이가 어리니까..

그래도 아직 숫자가 많이 남아있음에

다행이라 생각했던 것 또한 오산이었다.

 

많이 남아있다한들

30년이 넘게 묵어있던

나의 난자들은

나의 나이와 함께

싱싱하지 않음을..

 

결국 피검을 통해 알 수 있는

난소 나이는

검진의 수치가 될 뿐

 

나이가

정확한 척도임을

 

짧은 임신 기간 동안 함께 했던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이만 먹게 두지 말았어야 한다.

 

결혼 출산을 통해

가정을 이룰 생각이 이었다면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냈으면 안 되었다.

 

살아가며 이렇게

계속 

하나둘 배워가겠지..

 

미리 알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 세대가 그런 것 같다.

 

우리 앞 세대가

빠른 결혼을 통해

본인의 인생이

빠르게 저당 잡혔다는 생각으로

 

다음 세대인 우리에게

결혼은 늦게 하는 것이 좋다는

교훈만을 남겼고

 

우린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본인의 삶을 더욱 즐기고자 노력하며

늦은 결혼을 선택했다.

 

그 결과

그 앞 세대에선 늦은 결혼으로

미처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작용을

우리가 겪고 있다.

 

난임

 

요즘 출산율이 저조하다는 말이

계속적으로 나온다.

 

그것은 

삶이 팍팍해지면서

자발적인

딩크족이 많아짐도 있겠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도

늦은 나이로 인한

난임과 유산으로 인한

비자 말 적인 딩크족 또한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말하고 싶다.

알려주고 싶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며 살 생각이 있다면

 

너무 늦은 나이의

결혼과 출산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

 

부디 나의 무지함으로 인해

심적으로 힘들었던 허송세월의 과오를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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