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그저 까치까치 설날이었으면 하는 설. 잘 보내셨나요?

O, Bom 2017. 2. 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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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우리 대한민국 며느님들

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이제 슬슬

이것이 시집살이구나

이것이 동서라는 존재가 생긴다는 것에 대한 모두의 우려였구나.

 

동서와의 비교는

주위에서 일으키는 것들이구나

 

하는 것들을 뼈져리게 느끼는

내 인생 최고로 힘든 설 명절을 보냈어요.

 

 

 

 

2016년을 마무리하면

신랑의 어이없는 신경질로 인해 이어진 부부싸움으로

2017년 맞이도 제대로 맞이하지 못했어요.

(물론 시댁에 전화 또한 드리지 않았지요.

더 이상 이 사람과는 살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리고 동서가 요번 설 명절 맞이하기에 앞서 아이를 출산도 하였고..

 

등등 여러 가지 정신적으로 힘들고 불안정한 2017년을 시작하였고

이제 시댁에서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동서라는 존재를 이용해 확실히 서운함을 드러내시는 방법을 채택한 듯 보였어요.

-

(시작은 작년 추석 시어머님이 신랑과 단둘이 있게 된 자리에서

동서가 줬다며 돈봉투를 신랑한테 보여주셨던 것이 본격적인 시작이었어요.

저희는 아직 경제적 상황이라 아니라 엉망이라

명절에 용돈은커녕 제대로 된 선물을 해드린 적이 없거든요ㅠ

사정 뻔히 아시니까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생일날이나 어버이날에는 용돈 챙겨드렸는데...)

-

명절이면 늘 신경 써 준비하시어 우리 집과 동서 집에(친정에) 함께 보내던

설 명절 선물조차 동서의 출산으로 인해 정신이 없다는 말씀과 함께

준비하지 않으셨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집(친정) 것만이라는 점이에요.

설 전날 신랑과 저에게 농산물 도매센터에 방문해

우리 집(친정)에 보낼 과일을 사 오라고 시키시더라고요.

 

뭐 이 시점에는 정신이 없어 별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분명 동서네 집과도 설 명절 선물이 오고 간다는 사실을

시어머님과 동서네 집과의 통화를 듣게 되면서 알았던 터라

나중에 생각했을 때 참으로 유쾌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내가 못하니 이제는 티를 내시며

우리 집에만(친정) 이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구나 생각하니

참으로 잔인!?하단 생각이 들면서 미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제가 시댁에 맘에 차는 인물은 아닐 거예요.

 

동서보다 먼저 결혼했음에도

아직 아이도 없고

아이를 갖는다는 우리의 계획과 이제 곧 아이를 가질 거라는 구인인들의 생각으로

결혼 후 제대로 된 돈벌이 없이 있는 며느리가 뭐가 이쁘겠어요.

 

무조건 이해하고 받아주길 바라는 건 제 욕심이죠..

 

그래도... 동서의 출산과 동시에 대놓고 차별하는 시댁의 모습에

내가 그간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보다 반감이 생기더라고요.

 

은근히 이런저런 서운함이 하나둘 쌓이던 와중

설날 당일 방문한 시댁 쪽 친척 댁에서

어르신의 나름 관심의 멘트였는지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걱정과 관심보다 야유처럼 들리는

'동서는 아들을 낳았는데 너는 어쩌냐' 하는 멘트에 저의 멘탈은 산산이 무너져내렸어요.

 

그래서 친정집 가는 내내 눈물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친정집에 거의 다 도착해서도 한참을 들어가지 못하고

-

(눈물만 흐르니 도저히 집에 들어갈 수가 없더라고요ㅠㅠ)

-

그래서 결국 다음 쉬는 주말에 다시 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왜 그냥 사람을 가만두지 못하고 주위에서 이렇게 들들 볶는 건지 모르겠어요.

 

본인들의 인생을 살며

우리에게는 관심을 좀 줄여줬으면 좋겠는데.

 

아들을 두고 며느리가 생긴 시댁이라는 곳에서는

며느리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인 건가요!?

아직 시엄마라는 입장이 되어보지 못해서 그런 건지

관심과 기대 이런 것들이

결혼으로 인해 힘들어진 나의 삶에는 그저 힘들고 부담스러울 뿐이에요.

 

사실 바로 옆에 살면서 자주 뵙는데

얼마나 연락을 드리길 원하시는 건지.. 하는 그저 부담과 스트레스네유 , 휴..

 

내 인생 하나 돌보기 힘든 시점에

꼭 그렇게 비교하고 차별해야 속이 시원하신 걸까요...

 

슬픕니다.

 

이렇게 차별받으며

상처받는 미미한 존재인 나 자신이 슬프네요.

 

좀 더 번듯한 인간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나 나름대로 더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쉽사리 상처받지 않은 그런 든든함 마음의 소유자가 될 수 있겠지요!?

 

그래도 이런저런 걱정이고 스트레스였던

설 명절을 보냈다는 사실 자체만으론 속이 시원합니다.

 

설 ....

추석.....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과연 누구를 위한 날인 건가요?

가시 돋친 남 걱정은 넣어두고

가족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즐거운 날이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인 걸까요?

 

명절, 제사, 산소 찾아가서 술 올리고 절하기..

그것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제사상 사리는 것에

너무나 당연시되어 합류되는 것도 속상하고.

그냥 즐거운 이 연휴를 이용해 가족끼리 놀러도 가고 하면 좋을 텐데.

돌아가신 분들 챙기느라 정작 산 사람들

특히 여자, 며느리들이 이렇게 힘들어야 할 합리적이지 못한 상황이 좀 이해가 안 가요.

분명 돌아가신 조상들을 잊지 않고 추억하는 시간을 다른 식으로 함께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해요.

(그래서 제사상 안 차리는 교회 오빠들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

 

참...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나이 먹도록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래도 나이 먹었다고

오래 만났다고

무턱대고 결혼을 결심해서 살고 있는 제 자신이 어리석음이 한심하네유 ㅠㅠ

 

동서는 결혼에 철저히 대비하고 시작했더라고요.

일이며 아이며... 모두,

 

제가 생각해도 참

시댁에서 비교가 안될 수가 없을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앞으로 그분들을 더 미워할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좀 더 마음이 단단해지도록

오늘 하루도 더 열심히 보내도록 해야겠어요.

 

힘든 시댁살이를 하는 우리나라 모든 며느님들

화이팅 하시고

오늘 하루는 철저히 우리들의 행복으로 채워 나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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