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추석이 다가온다

O, Bom 2019. 8. 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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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며느리들이 명절 한 달 전부터 자신도 모를 은근한 스트레스가 시작된다.

난 이미 왼팔에 전에 느끼지 못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대략 이 년 전?부터 시댁과 며느리로서 연락을 끊고 지내왔다.

 

그러던 와중에 얼마 전

남편의 명절, 본인 집에 혼자 방문하는 것에 대한 투덜거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다)

본인의 잘못도 플러스되었기에 그간 별다른 말이 없었던 사람인데..

이젠 괜찮아졌고 괜찮아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들에게 다시 충성하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걸까?

 

난 그들과 남편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그것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다.

 

그냥 어물쩍 넘기기를 기대하지만

그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한두 번 보고 끝날 사이라면

그냥 대충대충 하다 안 보면 그만일 일이지만

그런 사이가 아닌 이상 내가 바보가 되어

그들과 오래 함께할 자신이 없다.

 

사람이 힘들 때 받은 상처만큼 마음속 깊이 남는 서러움이 있을까..

 

결혼 후 계속적으로 이런 물음이 머릿속에 맴돈다.

이 사람과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뤘을 뿐인데..

왜 시댁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해야 하고 그것에 대한 평가와 비판을 들어야 하는 것일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 또한 그들에겐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물음이 머릿속에 계속적으로 맴돈다.

 

만약 둘이 함께

상대방의 집에 본인보다 더욱 신경 쓰며 이끌어나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부모도 그리 챙기기 어려운데 그것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각자 본인이 본인의 부모, 가족들에게 신경 쓰고

상대방이 함께 한다면 이것 또한 서로 힘들게 하지 않으며

함께 해준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지만 나름 현대적이라 자부하며 이해심이 많다는 옆에 있는 남편마저

결혼 후 본인 집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고

시댁 또한 이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기에

결혼 후 변화된 생활 속에서의 기대감과 비난이 힘들었다.

 

며느리들에겐 무한 책임감을 장전한 총대를 매고 본인 자식 이상의 관심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양 충족되지 않은 욕심으로 며느리들에게 끝없는 평가, 비판으로 불편함을 안겨주는데

 

정작 사위인 그들의 아들은 무엇을 하는가?

한 발짝 떨어져 멀 지간이 앉아있다.

( 이 방관에는 항상 이유가 있다. 

며느리 또한 이유가 있음에도

며느리는 욕을 먹는다.)

 

간혹 요구되는 액션에도 불편함을 내비치며 불편하게 만드는 것에

그 어떤 책임감도 그 어떤 비난도 떠안지 않는다.

 

왜 여자들, 며느리들만은 그래야 하지!?

 

왜 그래야만 합니까? 예!???

 

본인들 욕심을 좀 내려놓고

사람대 사람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오랜 시간 잘 지내봅시다. 예!??

 

세상에 당연한 일이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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