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살이 찌는 이유. 나도 !?

O, Bom 2015. 11. 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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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S2 티브이에서 방영 중인

신민아, 소지섭 주연의 '오 마의 비너스'  재방송을 오늘 우연히 보게 됐다.

어영부영 보던 와중 내 귀에 와 꽂히는 멘트.

"그 친구는 나에게 살이 찌는 이유는 ′외롭거나 괴롭거나 아니면 둘 다일 거라고′ 했다." 라는

유인영의 방송 멘트..

 

 

 

 

 

 

참.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결혼 후 10킬로 이상 몸무게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나.

참.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신민아가 살이 찐 친구에게 했다는 그 말.

무언가 목표에 집중해 앞으로 나아 갈 때. 막 연애를 시작할 때. 그 어떤 즐거운 일에 열중할 때.

그럴 때 난. 사람들은 살 이 잘 쪄지지도. 그냥 찌게 놔두지도 않는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현재 가장 최고의 몸무게를 찍었고.

살이 찐 나를 보며 주위에서 그런 큰 반응을 보이는 건 어쩜 당연하다.

생전 이렇게 살찔 줄 몰랐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대부분인 것처럼.

그런데 난 지금 이렇게 살이 쪘고,

이보다는 덜하지만 내 생에 지금과 같이, 내가 모르는 사이 살이 많이 찐 적이 있다.

그 당시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했고, 그래서인지 살이 쪘고, 그래서인지 남자친구와의 싸움이 잦아졌다.

 

물론 시기적인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난 내가 살이 찌는 동안 내가 살이 찌고 못나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주위 이런 큰 반응들을 맞이하기 전까지 난,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혼 후, 달라진 생활에. 뭔가 달라지길 바라는 시댁. 제한적인 나의 사회활동. 신랑의 사업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사실이다.

여기에 아이 또한 쉽게 생기지 않아 아이 스트레스까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스트레스. 불행의 연속인 불안정한 삶 속에, 아이가 어찌 찾아올 수 있었겠나 싶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이 찌면서 건강 또한 망가지고 있었으니..

결혼 초기부터 사업이 정리될 때까지 내내 우울과 스트레스에 갇혀 지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굴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역시나 해결되지 않은 금전적인 문제와 아이..

 

참. 언제쯤이면 안정을 찾고 다시 행복한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주위 환경이 바뀌기 전에. 주위 환경이 바뀌어주길 바라기만 하지 말고.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내 삶을 구제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이다.

하지만 결혼 후 뭔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위치에 놓인 것 같아 답답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 결혼 전까지도 잘 살아왔고,

결혼을 한 지금도 잘 살아갈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최선이 최선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하고 내 삶을 이끌어 가야 한다.

행복해지고자 마음먹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최선을 하나하나 찾고 실행하다 보면 언젠간 좋은 날은 오리라.

대리기사 일로 투잡을 하고 있는 신랑의 모습이 애처롭고. 사랑스럽고. 대견하다.

나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들을 해야 한다. 힘을 내야 한다.

난 잘 할 수 있고.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잠시 힘들어하다 다시 힘을 내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게 아닌가.

그렇게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에게도 결실이 생기지 않겠는가.

내게 주어진 선물 같은 현재.를 소중히 행복하게 마음껏 누리는 것 또한 잊지 말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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