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위통증

O, Bom 2015. 11. 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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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예정일이 다가온다.

현재 안정되지 않은 우리 상황에 임신 스트레스까지 받지 말자 하는 욱' 하는 마음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후에 아이는 갖자라고 합의를 보고 그동안 진행하던 배란테스트기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보냈어요,,, 복분자 먹은 보람도 없이 말이죠,,, ㅠㅠ

그래도 사실 기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ㅎ;;

얼마 전 자는 새벽 내내 위가 너무 아프고 잦은 소변으로 화장실도 너무 자주 들락거려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신 관련 검색했더니

임신을 하면 위통증들을 많이 느끼더라고요.. 입덧 중에 하나라고,,

헐... 이런 생각에 또 은근 기대하게 되고 ;;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 이런 기대와 희망은 버리기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 화요일이 예정일인데..

이제 신랑도 괜스레 그런 거에 기대하지 말라고.. ㅎㅠ

임신을 준비하면서 이상하리만치 없던 임신 증상 같은 것들이 하나둘 생겨나니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네요.

임신을 기다리다 포기할 때쯤 아무런 증상 없이 첫아이를 맞이한 친구를 보면서..

아, 생리 전 증상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희망고문들이구나 싶었어요.

생리 예정일에 생리 여부가 가장 큰 임신 여부의 관건이란 걸 이미 알지마 새로운 증상 하나하나에도 이렇게 은근한 기대감이 생기니.. 참말로. 언제쯤 끝나련 지. 이런 애매한 나의, 우리의 상황들이 정리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낳고 나도 다시 내일을 하며 그렇게 제대로 살고 싶은 맘뿐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직 아이가 없는 이 시점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한정적이네요..

누가 이맘을 알는지. 신랑은 아직 급한 맘이 없어 이것저것 고른다고 하지만.. 주방 이모, 식당 서빙,,, 이런 건 이제 하고 싶지 않네요.. 임신을 위해 하던 일도 그만두는 판에 괜스레 어설프게 시작했다.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이한테 안 좋은 건 아닌지 걱정부터 하게 되고.. 이렇게 너무 신경 써서 더 안 생기는 건지..

마땅한. 어느 정도 맘에 차는 적당한 일자리가 생기면 좋겠는데.

그게 뭘까요.. 애 둘 엄마인 친구는 이런 나에게 그냥 빨리 애를 가지라고 하지만..

그게 또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요..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었으면 우리 생각. 우리 계획대로 착착 잘 진행되는 순조로운 인생이었을 텐데 말이에요..

좀 더 벌어보겠다고 일 끝나고 투잡을 뛰러 가 신 신랑님,

나도 뭐라도 하면서 가계에 보탬 되어야 하는데. 아이 없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만 있고

마땅히 할 수 있는 뭔가가 없다는 사실이 답답하고 조급합니다.

나는 왜 착실히 사회생활은 하지 못하고 맞지도 않는 장사를 한답시고 그리 힘든 시간을 보냈었나.. 하는 후회가 듭니다.

잘 할 줄 알았지 그리 될 줄 알고 시작했겠냐만은..

그놈에 미련으로 몇 년을 더 힘들게 지낸 나 자신이 참으로 미련스럽단 생각이 드네요.

좋게 생각하면 끈기가 있다고 해야 하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긍정적인 면보다 좀 너무 미련했단 생각이 들어요.

난 왜 모든 일들을 경험하고 힘들어한 후에 깨닫게 되는 건지..

항생.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래왔네요.. 생각해보면.

계획적이고 이론적으로 다가서기보단 본능적으로 섣부른 열정으로 시작해 모든 일을 그렇게 힘들게 배우고 알아가는 것 같아요.

그런 일들을 반복해서인지.. 지금은 쉽사리 그런 열정이 불타오르진 않는 것 같아요. 다행이지요::

그래도 너무 순식간에 삶에 모든 열정이 사라진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사는 게 재미없고 그러네요..

참. 모든 적당하기란 힘든 것 같아요 ;;;

그래도 좀 살았다고. 인생 30여 년 경력자답게 조금은 삶이 수월해지겠지요. 그만큼 젊은 섣부른 열정들은 사라졌지만. 이게 좋은 건지.. 뭔지.. 그냥 이렇게 주위 상황들에 휩쓸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 그냥 내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닌지 ..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시 작은 열정들이 삶에 희망과 기쁨이 살아났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꿈을 지니고 있어야 삶이 행복하고 살만한 것 같아요. 전.

다시 꿈을 꿔야겠어요,

전보단 더욱 현실적이고 나에게 적합한 그런 꿈들을 꿔야겠지요,,

우선 좋은 꿈꾸는 그런 밤을 먼저 보내야겠네요 ;)

굿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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