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만 이런다고

O, Bom 2021. 1. 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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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유산,

소파수술 후

6주가 지나감에도

아직 생리가 없다.

 

안에 남아있다는 노폐물 때문인가..

아님 10주가 조금 넘은 기간의

나름 길었던 임신 기간 때문인 걸까..

 

다시 생리란 걸 할 수 있긴 한 걸까..

 

첫 생리 때 함께 빠져나올 수 있으니

지켜보자던 노폐물은 괜찮은 걸까..

 

가만있으면 떠오르는 이런저런 걱정..

생각들 때문에

요즘은 무조건 틈만 나면 움직이려 하고 있다.

그것이 몸에도 좋은 일이니

생각 없이 움직이고 움직이고..

 

그러다 보니 이제야 밤에 일찍 잠이 들어진다.

내 몸이 빠르게 다시 원래의 패턴을 찾으면 좋겠다.

 

잠깐의 임신이 이렇게 오랜 시간

시련을 안겨줄 줄이야..

 

코로나로

혹여 일하는 남편에게 악영향을 줄까

음식점 한번

쇼핑센터 한번 가지 못하고

세상과 단절됨을 느끼며 살고 있는데..

 

인스타..

주위를 둘러보면

별거 아닌 듯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고

임신도 하고..

 

내가 지금 혼자 무슨 싸움을 하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 억울함이 치솟아 오를 때도 있다.

 

나만 이런다고..

끝날 일은 아닌데..

다들 아무렇지 않게

잘살고 있는데..

그러니

끝날 싸움이 아닌데..

 

나 혼자 처박혀 있는 기분이 든다.

 

날이 흐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별거 아닌 듯

들려오는 임신소식에

훅하고 가라앉으니

골치까지 아픈 것 같다.

...

나도 쇼핑센터 가서

구경하고 돌아다녀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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