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며느리

O, Bom 2019. 2. 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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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보니


생각지도 못한 많은 변화가 주어졌다.



기존하던 일을 접고

새로이 한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설레는 맘으로 시작한 면접은

결혼이라는 이름과 함께 막히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새로 시작한 사업은 힘들었다.



그와 함께



한 사람을 만나 결혼이라는 것을 통해 가정을 이루었더니

시댁이라는 존재들이 생김과 동시에

당. 연. 시. 되는 책임들이 뒤따랐다.


결혼을 너무 아무런 생각 없이 저질러 놓은 것이다.



그 어떤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어지는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힘들었다.



갑자기 생긴 또 다른 부모?라는 이름의 시부모는

나의 부모보다도 내가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하길 바랐다.



우리 집과는 너무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기 버거웠으나

가족이 되었으니 .. 

그러려니 하며 나름 노력 아닌 노력을 했지만



지금은 커다란 실패를 맛보며

녹다운된 상태다.



지금의 실패는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 또한 그들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바랐음에서

비롯되었다.



난 가족이 아닌 며느리였다.



그래서 더 상처받고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려 하는 것에 있어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저 며느리로서



가볍게.

너무 큰 의미를 담아 

너무 무거워지지 않으며



그냥 그렇게

그냥 며느리로

...


내가 상처받고 힘들어지면서까지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채워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가볍게 기본적인 것들을 수행해가면서



상처받고 힘들어하며 나를 잃지 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챙기고 함께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 같다.


( 사실 말은 쉽지만..

그래도! 다시 다짐해본다;; )




지금까지 얼마 되진 않지만

결혼 후 시댁이라는 사람들을 상대하며

힘들었던 시간 속에서 내려진 결론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상황이 달라진다면

또 다른

그들을 대하는

방법들을 연구하며 

미션 수행하듯

가볍고 영리하게 살아내자!



지금 나의 상황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그들을 옆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리라.



시댁 사람들이던, 그 어떤이라도

나를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으며 

그들을 위해 하는 노력을 당연시하고

아무렇지 않게 상처 주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하지 않길 바란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함에 있어

언제나 자신을 놓지 않고

삶에 행복을 잃지 않기를 ..



우리 모두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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