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댁 제사 스트레스 다스리기 1.

O, Bom 2016. 11.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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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있으면 시댁 제사가 또 있어요.

 

결혼 후 스트레스 중 하나가

알지도 못하는 어르신들의 제사를 준비하는 게

왜 나의 당연한 몫인 건가 였어요.

 

시부모님의 아버님 어머님 할아버지 할머니의

제사 준비를 며느리들의 도움에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 것 같은데..

 

어쩜 그리 당연하게 생각되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우리 집 제사를 신랑이 가서 지내는 것도 아니니까요.

 

오래전부터 약속된 풍습이란 건 알겠지만.

 

적어도

너무 당연한 며느리들의 몫으로 떠넘겨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해야 한다니까 하라니까

특별한 일 없으면 시댁에 방문해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제사상을 차리고

제사를 마무리하지만.

 

제사가 돌아오면 올수록

알게 모르게 받아지는 스트레스는 정말이지 어마어마했어요.

 

특히 결혼 초창기에 신랑 없이 시댁에 가서

아직은 어색하고 어려운 시댁 식구들과 음식을 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싫고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다른 걸로 스트레스가 받아지네요.

 

우리들의 결혼 전에는 도통 방문이 없으셨던

시댁의 고모님들의 대거 방문.

 

고모님들 오시면 아이는 언제 갖냐 하시면서

걱정 많이 하시는데..

 

요번엔 동서가 배가 불러서 옆에 있으니

저에게 돌아올 걱정스러운 말들이 벌써부터 스트레스로 다가왔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봤자 힘들고 아픈 건 나 자신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말하듯이

 

삶의 안테나를 내 쪽으로 돌려

관계의 중심이 '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들이야 어찌 보면

지금 우리 시기에 의례 인사치레처럼

우리보다 먼저 살아낸 어른들의 걱정스러운 충고니까요.

 

우린 우리만의 때를 기다리는 중이니까..

그 기다림 속 삶의 중심이 내가 아닌 아이에게 쏠리는 건

나에게 아이에게나 불행한 일이니까.

(집착은 본인이나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항상 내 삶의 중심은 나로 두고

안테나를 다른 이들의 시선과 평가가 아닌 나에게로 향하게 하여

 

내가 느끼는 스스로의 내 모습에 신경 쓰고

남들의 평가보다는 나 사진의 평가에 더 많은 무게를 싣고 살아내면 되는 거라고

말해주는 저자의 말들이 많은 위로가 됩니다.

 

결혼과 동시에 시댁일 이 있을 때면

항상 일이 많은 동서를 대신해

전 조금 더 일찍 시댁에 방문해

음식을 해야겠어요.ㅎㅎㅎ

(웃어넘길래ㅎㅎㅎㅎㅎㅎㅎㅎㅎ)

 

스트레스는 받는 것보다 푸는 게 더 중요하죠.

 

님들도 오늘 받은 스트레스

지대로 풀 수 있는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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