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하는 임테기 시약선

O, Bom 2016. 7. 31. 15:30
반응형

 

 

가만히 나눠도

생리 전 증후군으로 인해

가슴도 아프고 몸뚱이도 힘들고 정신도 힘든데...

 

살인적인 더위와

몸이 전과는 다르게 ( 언제나 전과는 다른 무언갈 느껴왔다는데 이번엔 뭔가 더 다르다는 느낌을 또 받음;;; )

그래서 얼마 전 참지 못하고 질러본 임테기 테스트 선에 보였던 희미한 한 줄..

 

 

 

 

그런데 다시 해본 임테기는 다시 단호박. 한 줄..

그러다 또다시 보이는 희미한 테스트 선 한 줄...

 

신랑 눈에도 보일 정도의 한 줄이었기에..

처음 보는 느낌의 한 줄 이었기에..

어찌나 놀라고 시약 선일지 모르니 너무 기대하지 말자 하면서도 얼마나 기쁘던지..

 

그런데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희미한 결과에

사람 참 미치기 일보 직전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제저녁 그동안 해왔던 임테기는 모두 버려버리고

마음을 놓았어요.

 

차라리 아무런 기대감이 없었다면 이렇게 마음이 힘들지는 않을 텐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백번 얘기를 해봤자

그냥 단순히 힘든 임신에 힘들어하는 걸로 만 보일 거예요.

 

어제 만나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눈 미혼인 친구가 그렇게 느끼듯이.

 

임신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간절함을 느끼지 못하던 결혼 초기 시절.

임테기가 보여준 희미한 두 줄에 사람 마음이 참 희한해지더라고요.

( 물론 임신은 아니었지만..)

두 줄을 본 그때 그 기분을 뭐라 말로 표현해야 할지...

 

그 뒤로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거든요.

 

그때 느꼈던 내가 임신!?

이란 기분에 정말 신비하고 생각해본 적 없는 기쁨을 느꼈던 터라..

 

그렇게

내가 임신 인가...!? 란 생각을 한번 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출산 예정일이며 태몽 풀이까지.. 이미 임신을 한 여자가 되는 거예요..

 

그러다 느껴지는 실망감이므로 아이를 마음에 품었다 놓는 일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슬프고 우울한 건지..

느껴보지 못한 이는 알 길이 없죠...

 

어제 신랑이랑 술 한잔하고 펑펑 울었네요.

 

마음 놓고 자연스럽게 기다리자 하면서도

이렇게 한 번씩 사람을 들었다 놨다 흔들어버리면

사정없이 흔들려버리니...

 

긴급 재난 문자가 오는 심각한 더위가 이어지는 날임에도

맘은 촥.. 가라앉네요.

 

다시 마음잡고 잘 지내봐야죠.

다시 임신 따위 신경 안 쓰고 쿨하게 내 인생을 즐기는

그런 여자 코스 프레 하며 나름 잘 지낸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렇게 지내봐야죠.

 

시원하게 샤워 한번 하고

정신 차려 봐야겠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