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시도한 만큼 결과에 기대감을 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잦은 실패와 좌절에서 임신이라는 결과에 커다란 기대는 금물 이란 걸.
결과가 찾아오기 전까지 무심한 듯 온전히 내 삶에 집중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아는데도..
이게 참 잘 안된다.
임신이 아니었을 때도 언젠가 있었던 아랫배 무직함이었는데.
난 또 임신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임테기 생각이 난다.
역시나 오늘 아침 임테기를 지름으로 마음을 내려놔본다.
얼마 전 시댁 쪽에서 또 들려오는 임신 소식.
참 저렇게 잘들 임신하고 사는데 난 뭔가 싶은 마음에
또다시 마음이 조급해졌고,
그래서 결과에 대한 집착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신랑이 그 임신 소식을 전하면서
얼마 전 내가 꾼 호랑이 꿈이 우리의 태몽인가 싶었는데
그 친구의 태몽이었나 보더라고 말한다.
태몽인 것 같다고 혼자 기대하고 있던 꿈.
역시 함께 노력했으니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이 같다.
꿈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는 나에게
무언가가 간절히 바라면 꿈에 나오듯이
그렇게 우리의 태몽 인양 꿈도 꿔지는 거겠지라며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넘어가자는 말이 서글프다.
하지만 난 신랑이 꾼 호랑이 꿈이 우리의 태몽이길 바라면서
결국 오늘 아침 해본 임신 테스트.
배란일 이후 아직 7일도 체 지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옅은 한 줄이라도 기대해보면서 질러봤건만
역시 보이는 건 한 즐..
아직 초기라 잘 안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걸고
검사지를 버리지 못한 체 곁에 두고 보고 보기를 수십 번 ;;
더 이상 보다가는 미처 버리겠구나 싶은 순간에 쓰레기통으로 ..
다음에는 정말 이러지 말아야지 .. 하면서 결국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얼마후 있을 시댁쪽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모일 모든 가족들과 우리.
인사치레 마냥 아직 아이가 없는 우리가 비교되어 말이 나올게 뻔한 상황이 신경쓰이고.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임신 소식에
우리에게도 혹여 찾아올지도 모를 임신 소식이 더욱 기다려져
그래서 또다시 임테기를 향한 집착이 시작하는 것 같다.
아이가 전부는 아니지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므로
주위의 시선과 반응에 영향이 받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남들 신경 안 쓰고
나 나름대로의 삶을 잘 살아왔고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난 전혀 그러고 있질 못하다.
어쩜 나 스스로는
우리의 현재 상황과
나 스스로가 엄마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음에도
무작정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 인양 당연하게 아이를 기다리며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고 생각할 때가 여러 번이다.
언젠가 나도 엄마가 돼보고 싶은 맘은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난 아직 준비가 안되었고 상상도 되지 않는 삶인 건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주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준비가 되는 그런 순간을 원한다.
억지스러운 힘듦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마음에
병원 또한 더욱 거부하게 되는 건 아닌지..
좀 더 아이에 대한 마음이 간절했다면.
망설임 없이 벌써 오래전에 병원 방문을 감행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주어질 또는 그렇지 못 할 순간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살기로 한 내 삶이니까. 주위 시선으로 힘들어하며 신경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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