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우리가 임신 극 초기 증상이라 알고 있고,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의 부질없음

O, Bom 2016. 4.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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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후 +30 일 되는 날.

나의 부주의함과 칠칠맞음으로 요번 배란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흘려보냈다.

대충 예상되는 날짜에 조금 노력은 해보았지만..

많은 기대를 하진 않는다.

 

그런데.

 

난 또 전에 없던 눈에 띄는 새로운 증상이 보인다.

 

ㅎㅎㅎㅎㅎㅎ

 

정말 내 몸은 반응이 확실하고 정확하다.

그래도 내 몸이 제대로 살아있다는 신호이니 그걸로 만족하는 걸로.

 

길다면 긴 기간 임신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증상 하나에 임신을 의심하지 않을 만큼의 내공이 쌓인 지금.

(해탈의 경지에 이른 거겠지 ㅎ ㅠ)

 

지금까지 가만히 돌아보면

나의 몸은 참으로 증상도 매번 다양하게 보여주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요번엔

전에 강하게 오던 멀미 형식의 미식거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새롭게 보이는 증상.

분비물,

전에는 배란 후 이 정도의 분비물이 나온 적이 없다.

( 최고로 길었던 생리주기로 계산해봤을 때 배란이 된 걸로 예상 중 )

배란 점액의 약한 버전 같은 무색무취. 투명한 분비물이 왕성한 편이다.

근데... 설마.... 이게 배란 점액은 아니겠지!??? 배란이 이렇게 늦게 되는 건 좀 말이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오만가지 생각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 ;;;

 

지금까지 임신으로 착각했던 나의 새로운 배란 후 생리 전 증후군들.

임신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다양한 증상들이 찾아온다.

지금 내 몸은 생리가 터지기 전까진 임신으로 인식하는 것일 테니..

 

그래 나의 자궁이 열심히 활발하게 돌아가니라 분비물도 늘어나는구나..

그래 이제 내 자궁이 전과 다르게 활발하게 움직이며 건강해진 거겠구나..

라고 생각하니 조급함이 아닌 위안이 된다.

 

요번 달 배란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에 생리 예정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금.

다음 달, 5월 8일 어버이날이 지나고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으면 임신 테스트기를 구입해 테스트해보기로 생각 중이다.

 

다른 곳에 관심을 많이 돌린 척, 쿨한척하기 위해 임테기조차 구입해놓지 않았다.

그러느라 배테기에도 소홀해져 부족한 배테기로 배란일도 흐지부지 놓쳤지만... ;;;

임테기를 사두지 않은 건 정말 잘한 일 같다.

임테기가 있어다 면 임테기를 해볼까 수십 번 생각하다 결국 임테기에 손을 대고 말았을 테니 말이다.

 

얼마 전 신랑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시부모님과의 저녁식사에서

"아이가 없으면 어떠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아이 없이도 잘 살면 된다"

라고 말씀하시는 시어머님.

왜 아이가 안 생기냐 어쩌냐 저쩌냐 하면서 스트레스를 주는 시부모도 많던데.. 그런 친정 부모도 있던데....

물론 우리 부모님들도 손주 손자를 기다리는 마음이야 크겠지만..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며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게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여하튼 요번에도 새로운 증상을 맞이하면서 배란 후 생리 전 증후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전보다 우리의 현실도 좀 나아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전보다 마음도 편해지고 즐겁다.

 

 

아이를 기다리는 우리 모두가

아이에게만 집착하지 말고 아이가 아닌 본인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낼 수 있는 힘은 스스로 길러낼 수 있길 바란다.

아이가 없으면 어떠랴. 그래도 우리 인생이고

그 인생이 나중에 후회 없도록, 지금 주어진 우리 시간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그렇게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그렇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도 찾아오는 경우가 참 많더라^^

 

오늘은 이 글을 마치고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도 보통으로 낮아졌으니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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