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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3주 들어서며

O, Bom 2022. 12. 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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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로 시작하는 아침

-

가벼운 재채기에

코에서 피가 흐른다

 

코피는 임신 증상 중 하나로

이미 알고 있었기에

아 코피가 나는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피로함은 늘 있었고..

태동은 주수가 찰수록 거세지지만

그래도 태동 강한 날 좀 덜한 날 패턴은

여전하다.

 

태동이 좀 덜한 날은

앞 덜하던 날과는 다르게

작은 태동이라도 있다

 

태동이 있으면

맘이 놓인다

-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

오랜만의 외출

 

실내에서 마스크 쓰고 조금 걷다 보면

느껴지는 피곤함과 요의

( 마스크로 인한 호흡 제한이 

더욱 힘들게 한다 )

 

몸 무거워짐과 함께 늘어나는 피곤함,

임신 초기에 비해 좀 덜어졌던 소변 횟수 다시 증가

 

찬바람 쏘인 짧은 외출에서 돌아오면

몸이 으슬으슬

컨디션 좋지 않음이 바로 느껴진다

 

피곤함에 잠시 몸을 누이니

배꼽옆이 볼록하니 부풀어 오른다

아이가 움직이는구나

머리가 이쪽으로 왔나!? 하고 느꼈던 것은

알고 보니 배뭉침,

 

2~3번!? 반복되었는데

통증은 없었다

 

뒤늦게 알게 된 배뭉침과

그제사 밀려드는 불안함

 

한 시간에 주기적 6회 정도 배뭉침이 있다면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ㅎㄷㄷ

조산의 신호탄!?

 

임신 33주로 검색하니

내가 느꼈던 이런 증상들이 흔히 느껴질 시기라고 한다

 

참 신기하다

그래도 시기적절하게 느껴질 거 다 느껴지고

(고단함은 더 하나;)

잘 진행되고 있구나 싶은 맘도 들면서

다행이다 싶다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믿기지 않지만

이젠 좀 더 맘 놓고 좋아하고

출산 준비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노곤한 마음도 든다

 

담당 선생님께서 다음 정기검진에서

출산 방법과 날짜(수술일 경우)를 잡자고 하셨다

 

아직 믿기지 않는 와중에

점점 다가오는 출산 날짜는

신기하기만 하다

 

곧 있을 변화에

좀 싱숭생숭하다가도

아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복잡 미묘하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인생 시즌에 대한

기대와 기쁨을 좀 더 맘 편히 받아들여도 되려나?

 

일어날지 않을지 모를 미래에 대한 일로

지금의 행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미련함은 범하고 싶지 않지만

 

한 번의 유산이 불러온 불안함과

주위에서 들리는 좋지 않은 소식은

그저 맘 편히 지낼 수만은 없게 한다

 

어느 정도의 만약은 생각하되

지금만 느낄 수 있는 지금의 이 행복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가져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내일 정기검진에서

출산 날짜를 잡으면

현실감도 생기겠지!?

 

이제 슬슬

혼자 품고 있던 태명도 내놓아 보이게 되고

앞으로 함께할 새로운 생명 맞이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건강히 만날 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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