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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앓이

O, Bom 2022. 1. 2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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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달고 살던 엄마에게 

약에 너무 의지 하는 거 아니냐 잔소리할 때면

너도 나이 먹어보라던 엄마의 이야기가 와닿는 시기가 

그리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

 

상비약

항시 대기 중

 

-

 

시기가 참 절묘하게도

유산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시점과 

40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이 맞닿아 있다.

 

체력이

몸이

전과 같지 않음이 

확실히 느껴진다.

 

티브이에서 지나가는 말에 들리는

40 앓이

"저도 40에 많이 아팠어요"

라고 말하는 개그우먼의 말이 

지금 나에게 젊음을 돌려주는 건 아니지만 

많은 위로가 됐다.

 

그래도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지금 이 시점엔 다들 이렇구나..

하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된다.

 

몸이 이러하니 

임신을 하겠다고 

날짜 맞추는 것도 욕심처럼 느껴지고

잘하고 있는 일인지 의문이 생긴다.

 

만약 태어난다면 ;

태어날 아이와 우리에게

과연 이게 맞는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자꾸 생긴다.

 

힘든 내 몸뚱이 하나 건사하기 이렇게 버거운데..

 

돌이켜 보면 참.. 

임신 기간 중 가장 힘들다는 시기를 지나오면서도 

혹시.. 

설마..

하는 마음에 

 

맘 편히 좋아하지도

맘 편히 힘들다 징징거리지 못한 그 시간들 

혼자 감내하던 그 시간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다시 그 시간이 돌아온다 해도 

마냥 맘 편히 그 시간을 보낼 자신은 없다.

 

그래도 전보다는 나은 시간이길 바라본다.

 

그런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면...

 

허락이 된다면

그렇다면

다시 찾아와 주길 바랄 뿐 

그 이상 바라지 않는다.

 

안된다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받아들이고 

나아가야지..

 

더 이상 종종거리고

불안해하지 말자.

 

맘 편히 건강한 삶을 누리자

좀 씁쓸하고

외로웁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을 거니까

 

이러다..

또 간절해지는 순간이 있겠지

분명

 

사실

그럴 수 있는 시간들 조차 모두 지나가 버릴까

두렵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그럼 괜찮을까..

 

우리 모두

...

 

이런 고민도

힘든 시간도 

생각하고

강구하다 보면 

그게 언제건 

난 또 해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고

빠르진 않더라도

내 삶을 잘 살 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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