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유산 후 듣는 태교 음악

O, Bom 2021. 1. 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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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이 흐리고

어제 의욕적인 만보 넘게 걷기 시도 때문인지..

 

몸이 무겁고 찌뿌둥하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정신이라도 차리고 들어오자 싶어

주섬주섬 챙겨 입고 나가

걷고 들어오는 무거운 발걸음에

무거움이 더해진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여다본

인스타 세계에는

아무렇지 않게 음식점과 백화점을 누비고

별수롭지 않은 일인 양 임신 소식을 알리며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을 보니..

 

좋지 않던 컨디션이 더욱 빛을 발하며

머리까지 지끈 거리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예민함에

좋지 않은 몸 컨디션..

우중충한 날씨..

 

이런 것들이 뭉쳐지니

신경마저 날카로워지면서

일탈을 잠시 꿈꾸었으나..

 

일단 만보 걷기 마무리를 위해

공원에 나가 걸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공원으로 향했다.

 

올라오는 심란한 지끈거림을 잠재워보고자

걸으면서 들을만한 음악을 뒤적거리던 중

임신한 이웃을 통한 눈치 없는 알고리즘으로

태교음악이 눈에 들어왔다.

 

스트레스를 잠재우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이라는 설명과 함께

 

아..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음악이구나 싶어

플레이 후

무거운 몸을 끌고 걷기 시작했다.

 

걸으며 듣다 보니

금방 마음이 말랑해지는 것 같았다.

 

태교음악..

 

엄마가 스트레스 없이 편해야

아이가 잘 자란다는 사실.

 

보통 엄마들이

아이가 뱃속에서 듣기 시작하는 시기부터

태교를 위해 듣기 시작하는 이 음악이

 

유산하고 듣고 있는 지금의 나에겐

좀 다르게 작용한다.

 

그래.. 임신 초기

엄마 몸이 가장 힘들고

가장 예민한 그 순간에도

태교 음악이 필요했구나..

 

마음을 좀 편하게 해 줬을 수 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기 난 왜 그냥 누워

힘들어만 하고 있었을까..

 

맘을 좀 더 편하게 가지기 위해

노력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와 함께.

 

임신 초기에는

몸도 힘들고

유산에 대한 불안함으로

더욱 예민해지는 것 같다.

 

다음 임신 때는

초기부터

태교음악을 가까이해야겠구나 싶다.

 

아직 첫 생리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다음 임신을 생각하는 것이 맞는가 모르겠다만..

 

또 앉아 주절거리다 보니

아직 오지 않은 생리가

다시 걱정되기 시작한다.

 

내 몸..

 

언제 이렇게 늙고

망가졌는가... ㅠ

 

딸기가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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