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일 년 정도 늦게 결혼한 나보다 어린 동서의 임신 소식.
살이 쪘어도 규칙적이게 생리하고 배란 테스트기도 무리 없이 반응하기에 별 걱정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배란테스트기를 보는 게 힘들더라고.
거기에서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어쩔 수 없이 살이 찌면서 오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예전엔 나름 생리주기도 일정했고
배란 테스트기도 정확하게 반응을 보여줬기에 괜찮다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결국 몸이 이상 반응을 보이네요.
매일 살 빼야지 빼야지 하면서 너무 안일하게 지내온 것 같아요.
배란기 때만 되면 잘 먹고 움직이면 안 될 것 같고 이런 생각에 계속 살만 찌워왔네요..
이렇게 연이어 충격을 받았던 터라
헤어 나오기가 좀 힘들었어요.
지금도 맘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나아지려 노력하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어요.
틈날 때마다 움직이고 집에서 자전거도 타고
나가서 걷고.
그러면서 심리적으로도 힘들어할 틈을 좀 줄여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자궁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던 동서는 나보다 먼저 임신 소식을 알렸고.
이제 막 임신임을 알게 된 몇 주되지 않는 시점에 이렇게 서둘러 카톡이며 시댁에 유난 떨 듯이 알려대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네요.
기쁜 소식에 붕붕 떠있는 건 알겠는데...
자궁이 좋지 않아 아이를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던 사람이
이제 막 임신을 알게 된 시점에 저렇게 섣불리 행동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궁이 안 좋네 유산을 했었네 했던 말들이 사실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런 말로 함께 아이를 기다리던 나를 안일하게 만들어놓고 악착같이 아이 같으려
병원 다니고 좋은 거 챙겨 먹고 그랬던 것 같고.
그냥.. 형님인
결혼을 먼저 한 나보다
동서가 먼저 좋은 소식을 알린 게 맘이 좋지만은 않아
다 좋게 보이지 않는 것 같네요... ㅠㅠ
제대로 건강 챙기지 못한 내 잘못인 건데..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하기 힘들 정도로 지금 많이 행복한 거겠죠.
나름 힘들게 갖은 아이니 그럴 거예요.
환경적으로 심적으로 우울하고 불행하다는 핑계로
살만 찌어온 난 정말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결국 다낭성 난소 증후군 이런 것도 생긴 것 같고..
동서는 참 일이면 일 아이면 아이
똑소리 나게 저렇게 잘 해내는데..
난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걸까요...
그래도 요번에 제대로 충격을 받아
더 열심히 정신 차리고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난 왜 이런 충격을 받아야지만 정신을 좀 차리는 걸까요..
시험 때가 닥쳐오면 벼락치기하던 그런 생겨먹음이 마찬가지인 걸까요..
아...
참...
사는 게 어쩜 이리 쉬운 일이 하나 없이 힘들기만 한 건지..
난 왜 이리 사는 게 힘든 걸까요..
잘 적응하며 상처받지 않고 열심히 본인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참 부럽네요.
성격이 팔자라는데..
이리 흐리멍텅하니 뭐하나 잘 해내지도 못하고 힘들어만 하는 건지..
마음도 다스리고 스트레스도 다스릴 겸
열심히 운동에 몰두해봐야겠어요.
'임신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삼 임신에 효과적!? (0) | 2016.06.16 |
---|---|
생리 전 배테기 (0) | 2016.06.14 |
동서의 임신 소식 (0) | 2016.06.04 |
임신 소식과 그들의 비법 (0) | 2016.05.31 |
다시 원포 배란테스트기, 배테기로 돌아왔어요 ㅎ (0) | 2016.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