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상포진이었다

O, Bom 2019. 8. 3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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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를 다녀온 뒤

계속적으로 전에 없던 부지런을 떨어서인지

어느 순간 깊고 진한 피곤 모드에 빠져들었다.

저질 체력이라 역시나.. 하면서 지냈으나 

 

생리 전 증후군 심할 때처럼

우울한 권태가 함께 올 정도의 피곤함이 계속됐다.

왼쪽 팔에 수포가 하나둘 올라오면서 

대상포진이구나.. 확신이 들었다.

 

왼쪽 팔 쪽으로 온듯하다.

바늘로 찌르듯이 쑤시고 아프다.

왼쪽 팔로는 무언갈 들지 못하는 정도..

 

수포도 하필 노출이 심한 곳이라

이 징그러움이 창피하고 부끄럽다.

 

손목에서 시작한 것이

위쪽으로 범위를 넓혀간다.

 

하지만 난 역시나

병원 방문은 하지 않는다.

 

통증과 기간을 단축시켜주긴 하겠지만..

통증은 내선에선 현재 참을만하고

항생제가 무섭고

 

쉴 수 있는 상황이므로

쉬면서 이겨 내보기로 한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임신 시도가 불가능하고..

그냥 뭔가 불안하다; 이런다고 금방 생길 거란 생각은 안 들지만;;)

 

몸이 좀 나아지는가 싶어

술 한잔 하는 신랑 따라 한잔 했더니

그날 밤 몸살이 왔다.

다음날 외출하고 돌아오니

더욱 심한 몸살이 찾아왔고

침대에 누워 큰일이 나겠다 싶은 생각마저 들었으나

하루 누워 쉬어서인지

다음날 몸살은 괜찮아졌다.

 

대상포진 설명서에

과음을 주의하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마셔버린 술이 대상포진으로 인해 힘든 나의 몸을

몸살에 빠지게만들었나!? ㅠ

 

...

 

서러웠다 (과거형으로 하자)

 

요즘..

40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온 것을 실감하는

기본적인 우울함이 깔려있는 와중에

아프니 그 서러움에 눈물마저 흐른다.

 

임신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 내 몸 자체가 문제인 것이 확실시되는 순간이다.

 

곧 임신이 불가능할 나이가 올 텐데..

 

남들은 싫어도 생기는 아이가

나에겐 생기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생길 거란 기대마저 되지 않는다;;

 

아픈 와중에 서글플일 투성이다.

 

내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바로잡아 가야 한다.

나를.. 내 삶을...

 

이 우울함에 잡아먹히지 않고

빠져나올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

 

나에게 부족한 추. 진. 력. 을

좀 더 신경 써 발동시켜야 한다.

 

즐거울 수 있게

나 스스로를 자극해야 한다.

그 방법은 아마 내가 가장 잘 알겠지

 

우울함에 빠진 허우적거림을 이젠 멈추고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즐거울,

행복할만한 일들을 기획할 때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체력을 키워나가자.

 

건강하게 잘 먹자!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함께 즐거울 일들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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