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댁 제사 참석을 위해 집에 다녀온 바깥사람 김치와 전, 과일을 싸 들고 왔다. 시어머님의 김치 맛이 달라졌다. 결혼 전 먹어보았던 진한 양념의 맛있는 깊은 맛있음이 되돌아왔다. 결혼하고 언제부턴가 시댁에서 가져다 먹는 김치는, 그곳에서의 음식은 짜고 쓰고 매서웠다. 김치 맛을 보니 그분의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온듯함이 느껴진다. 언젠가부터 시어머니라는 사람에게서 그들 말을 잘듣지 않는 나를 차라리 떨쳐내 버리고 싶어 하는듯함이 느껴졌었다. 그것의 시작은 동서라는 사람이 들어오면서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은근하게 던지는 비교, 신경전을 부쳐 시댁에 더욱 잘하게 하려는듯한 태도 이런 모든 것이 불편했지만 잘 이겨내보고자 노력하는 나에게 그들은 너무 강한 상대였다. 심약한 나는 결국 흔들렸고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