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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맘이 복잡하거나 우울하면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려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집순이 가 되어버린다.
이미 충분히 집순이지만
더욱이 콕 처박혀버린다.
그 어떤 관심도 간섭도 받고 싶지 않다.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날라오는 연락들에 대답하는 것조차 버거워진다.
철저히 세상과 동떨어져있고 싶은 순간들..
요즘 그렇다.
신랑의 동업이 잘못되고
사람에게 놀라고, 실망하고 ..
사람이 어쩜 이럴 수 있지 싶고..
아는 사람이 더 무섭더란 말들도 맞지 싶고..
아무리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라지만
어찌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이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지만
우리에게도 일어났다.
참,
이럴 때면
더욱이 사는 게 지친다.
뻔뻔하게 자신을 멋진 사람으로 포장하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솟고처 오른다.
복수하고 싶다.
저런 사람은 잘 되면 안 되는데...
저런 사람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팔면 안 되는데 싶은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요즘 날씨도 계속 꾸물거리면서 습하고
그렇다고 속 시원한 비 한번 내리는 것도 아니고
참으로 우울하고 꿉꿉한 날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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