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이어 새로운 증상이 등장했다.
배란 점액처럼 덩어리지며 늘어지진 않지만
투명하고 맑은 무색무취의 분비물이 계속된다는 점.
생리 전에 분비물이 있었어도
이런 분비물은 처음이라 또다시 기대 시작!
폭풍 검색을 하며
희망을 품었다 실망했다를 반복.
생리 전에도 이런 분비물은 나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
생리 전에 그런 분비물이 나오더라는 임신 선배들의 말.
맞다.
배란 후 생리가 오기전
그 당시는 임신이던 아니던 임신에 대비하는 몸 때문에 임신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은
결론을 이미 내렸음에도
새로운 작은 증상 하나에도 이렇게 기대감을 품게 된다.
설. 이라는 시기적으로 평소와는 조금 더 피곤했던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그동안 끄떡없었던 나에게도 신랑의 감기가 옮아왔을 테고.
그렇게 몸의 균형이 조금 틀어지니
평소와는 다른 분비물이 나올 수 있는 건데..
난 또 희망을 품었었다.
그런 것 같다.
임신이면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삶이 조심스러워지고 제약이 생기면서 배란 후 마의 14일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여지없이 찾아오는 홍양 때문에 배신감 그동안 소심하게 보낸 지난날에 대한 억울함, 좌절감 등..
여러 가지 것들 때문에 여자는 한 달의 반은 예민하고 조심스럽고 그렇다고 편하지만은 않은 날들을 보내야 한다는 게
참으로 힘들다.
좌절의 반복으로 그 한 달의 반은 더욱 예민해지고 작은 증상 하나에도 농락당하는 뭐 그런 기분 좋지 않은 시간들..
계획임신.
과연 좋은 건가 싶기도 하다.
계획하지 않더라도
몸의 컨디션이 좋을 때 아이는 찾아오는 건 당연한 일이니..
굳이 정확하게 기간을 정한다는 건 좀 힘든 일이지 싶다.
한참 좋을 때
별 걱정 없이 열렬히 사랑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도 갖고.
가정을 꾸렸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