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 힘든 하루. 앞으로 임테기는 미리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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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 후 8일 차부터 10일 차까지
미세하지만
조금씩 진해지는 임테기를 보며
이른 시기의 이러한 반응으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던 것 같다.
11일 차 임테기에 별다른 반응이 없다
이렇게
실패로 마무리된다면
바로 생리가 시작되야할 것 같은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지금까지 임신 준비를 하면서
이렇게 일찍 손댄 임테기도
이렇게 일찍 진해지는 줄을 보여주며
몸의 반응도 함께한 것이 처음이라
그 기대감은
그동안
행복으로 하루를
가득 차게 했던 것 같다.
그만큼
배란 11일 차에
사라진 임신 테스트선에
충격적인 고통이 함께 했다.
괜찮다 괜찮다
눌러오던
계류유산의 충격과 아픔도
함께하는 듯
이러다 미치는 건가 싶게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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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몸이
어느 정도
안정되니
심리적인
안정도
찾아오는 듯
이렇게 포스팅도
할 수 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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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미리 테스트하지 말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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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의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어차피 건강하지 않은 배아라면
빠르게 보내주는 게
차라리 나은길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반복될 유산에 대한
불안감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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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놈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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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자연스럽게,
너무 신경 쓰며
전전긍긍하면
서로 힘들어지는 것 같다.
평소 하지 않던
유난스러운 무리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일주일을 꼬박 임테기 노예로 잡혀
일희일비하다 보니
지치고
그 결과에
더욱 큰 고통이
찾아옴을
확실히 경험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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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확인 전까진
일상을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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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되더라도
피고임이 있어
누워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상을 놓지 않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어가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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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시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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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에 집중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위해
타의적 자의적으로
사회에서 거부당함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을까..
실패의 시간이 길어지니
그야말로 쭈구리가 되어가는 듯하다.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내 인생이 끝난 것 같은
우울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임신을 위한 일이라는 사실이
..
그 일이
자꾸 실패로 돌아가는 현실이
코로나와
미세먼지로 인해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자유롭지 못한
집콕 생활과 맞물려
폭발하는 날이
오늘이었던 것 같다.
나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고 싶다.
지금 이 상황에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나의 발전적이고
즐거울 삶을 위해..
임신에만 매여있는
삶을 원치 않고
그래서도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지금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임신이라는
결론에 닿는다.
난 아이를 원하다
아이를 낳고
가정일 이뤄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난 왜 이렇게
미련할까..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을까..
왜 이렇게
.........
나에겐 욕심인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