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수술 후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다시 시작할 임신 준비를 위해
짧았던 임신이 종결되면서
앞으로 다시 어떻게 무얼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숨 막히는 막막함으로 눈앞이 깜깜했다.
특히 잠깐의 잠이라도 들었다 일어날 때면
그 숨 막히는 막연함은 배가되어
나의 세상을 감싸 전부가 되어 가라앉았다.
...
그러나 지금은
끝나지 않는 임신이 고되다.
내 몸에 남은 흔적
-
무작정
첫 생리와 함께 배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
그동안의 임신 기간으로 흘려보낸
회복 기간으로 인해 흘려보내야 할 시간으로도
충분했던 조급함이
가득 차 흘러넘친다.
가는 걸음걸음 브레이크가 걸린다.
첫 생리 때 함께 배출될 수 있으니
두 달을 기다려보자 하시는 선생님이
이해가 잘 안 되다가도
그냥 믿고 기다려봐야 하나..
조급함에 몸 상할까 내리신 결정일까..
왔다 갔다 갈피 잡기 힘들다.
상세하고 정확한 설명이 함께하면 좋겠다.
뭔가 깔끔하지 못한 느낌에 의구심을 남긴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지낼 수만은 없는 시간이므로
다시 하루 만보 걷기에 박차를 가해 본다.
임신 전에는 그 더운 날에도 만보 걷기를 달성했는데..
수술 후 첫 시작부터 만보 걷기는 무리였다.
짧은 임신이 끝났음에도 이 정도 저질체력인데..
임신기간을 제대로 보내고 출산을 하면..
몸이 얼마나 망가지고 힘들지 상상도 안 된다.
그와 함께
출산 후 산후조리원은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코스임이 명확해진다.
이틀 전
수술 후 만보 걷기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기뻤다.
몸도 이제 슬슬 회복되고
제자리를 찾아갔으면 좋겠다. 제발..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나에겐.
요즘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만보 걷기에 도전하고 있다.
어제도 오천보씩 두 번에 걸쳐 성공하였고
오늘도 오전에 오천보를 달성하였다.
그래
다시 걷는 것에 집중하자.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걷기에 집중하자.
임신 기간만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하지 않았는가..
선생님은 첫 생리 후
다시 임신을 시도해도 된다고 하셨다.
회복의 첫 신호는
첫 생리인 것 같다.
지금 같아선
내가 다시 생리를 하긴 할까..? 하는
막연함으로 가득하다.
너무 조급 해하지 말자
선생님이 서두르지 않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와 근거가 있음이겠지..
열심히 걷고
몸 회복에 집중하자.
그런데 요즘 살이 너무 찌고 있다.
수술 후 한동안 빠져있던 샐러드의 칼로리가
지금 폭발하고 있는 건가..
이상할 정도로 몸무게가 늘었다.
빠지긴 할까!? 싶은 이상한 체중변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가..
일단 걷자
걷다 보면
몸도 회복되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겠지..
부디 빠른 회복으로
다시 건강한 아이를 만나고 싶다.
많이 늦지 않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