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토요일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 ㅠㅠ
유독 우울한 주말.
움직여 살도 빼고 돈도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알아보던 알바자리도 연락이 없고.
오늘 토요일 만나고자 한 지인과의 약속이 3번이나 취소를 당했더니..
신랑은 친구들이랑 연말 모임 한다고 나가고...
이런 복합적인 상황들로
내가 누구한테나 쉽고 필요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서글프다..
그날 볼까?라는 쉬운 한마디만 던저 놓고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인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그날 다른 일이 생기거나 몸이 좀 안 좋으면 쉽게 다음에 보자라고 말하는 그런 쉬운 사람인 것 같단 느낌에
오늘 하루가 더 우울하군...
그동안 내가 사람들을 그렇게 쉽게 대해와서 이런 상황이 온 건가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어떤 약속하나 쉽사리 여기지 않았는데..
안될 상황이면 최선을 다해 다른 방법으로라도 지키려 했던 것 같은데..
나만 홀로 사회에서 버려진 느낌이다.
나를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느껴지게 하는 그런 일과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결혼을 하고 아직 아이가 없는 사회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현재지만..
처음엔 그런 것들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내가 점점 집에서 쭈그러드는 느낌이. 확실해졌다.
아이만 바라며 소극적이었던 대외활동을 넓혀야겠다.
그냥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에 맞게 현재를 즐겨야겠다.
우선 내가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게 우선이란 생각이 든다.
언젠간 나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것이고.
좀 더 활발한 사회 활동을 통해 그동안 만남을 피하던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를 인식 시켜야겠다.
집에서 그냥 그런 쭈그리로 잊히는 건 말도 안 되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러그런 쭈그리로 지내면서 찐 살들을 먼저 다 털어내야겠다.
내 삶을 더욱 무겁고 지치게 만드는 존재들인 것 같다.
밝고 상큼한 기분으로 모든 할 수 있단 마음가짐으로 즐길 것이다.
그럴 수 있도록 모든 상황들을 만들어갈 것이다.
나랑 다른.
모든 일에 대충 건성인. 사람을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그런 사람들한테 더 이상 실망하고 상처받지 말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서 살면 되는 거다.
물론 사회생활이라는 게 인맥도 중요하므로.
그런 모든 사람들을 끊어낼 필욘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런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고 정성 들일 필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봤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니.
나 또한 가볍게 대하고 그렇게 가볍게 함께 가면 된다는 결론이다.
그래 그러면 되는 거다.
난 잘 할 수 있다.
센스 있음으로. 내 인생 또한 잘 디자인하고 예쁘게 만들 갈 수 있다.
크게 크게 되진 못하더라도 소소하고 예쁘게는 살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소하게 예쁘게 행복하게 살다 가면 되지..
내 생긴 데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