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홍양
임신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된 임신에 좋다는 복분자.
앞전 생리 예정일에 비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바로 주문해서 한 달가량. 신랑과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번 생리 예정일에 생리가 찾아오지 않는다.
생리 예정일 만큼은 정확하던 나인데..
이틀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소식이 없다.
그렇다고 임신 테스트기가 두 줄은 아니니.. 임신이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희망을 품어보자면 생일 예정일이 일주일이 지나서야 임신 테스트기가 두 줄이 나왔다는 분들도 있긴 하던데... 그래도 보통 예정일에도 한 줄이면 거의 희망이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긴 하다.
그래서 복분자 임신주기로 검색 돌입.
아.. 역시나 복분자를 먹어서 그런지 생리주기가 28주기로 정확해졌다는 사람들도 있고
생리 주기가 길어졌다는 사람들도 있다.
뭔가 변화가 온건 맞는 거 같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도 여자의 생리주기에 변화가 오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경험해 봤지만.. 그래도 좀..
기대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남자들도 이런 기분일까..
난 홍양이 찾아올 때마다 그 좌절감과 슬픔은 .. 그 우울함은 이루 말할 수 가없다.
남자들도 이런 기분일까?
나처럼 이렇게 슬프고 힘들까?
오늘 신랑한테 물어봐야겠다. 나와 같은 기분인지..
어제 새벽 인천에도 첫눈이 왔다.
참. 이게 나이를 먹고 삶에 찌들어 그런지 어렸을 적 내가 보던 첫눈의 느낌이 아니다.
그냥 마냥 슬프구나.. 지금도 눈발이 살살 날리지만 밖에 나가긴 춥다는 생각뿐..
온통 아직 오지 않는 나의 홍양이를 기다리는데 온 정신이 쏠린다.
그래서인지 화장실도 더 자주 가는 듯 ;;;
혹시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는지 수시로 궁금하다.
너무 이곳에 정신을 쏟아도 그것도 스트레스 일 텐데..
그렇다고 신경을 안 쓰게도 안된다.
신경을 안 쓰려도 노력하는 것도 일종에 스트레스일 테니 그냥 적당히 놔둬야지.. 날.
요 며칠 기분이 우울하다.
생리 증후군으로 항상 찾아오는 심리적 불안감과 우울감. 그게 작용해서인지 날씨의 영향인지. 이번 주 주말에 있을 시댁 제사 때문인지.
기본적인 안정을 찾지 못한 나의. 우리의 상황에 그것들이 더해 저 한층 업그레이드된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눈물이 쏟아진다.
괜스레 신랑에게 짜증도 부리고,,
음.. 매달 찾아오는 나의 이런 우울한 기운들이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