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구석에서
요 며칠 날씨가 꾸리 해서 그런가 기분도 처지는 느낌,
살이 쪄서 그런가..
밖에 일을 한지 오래돼서 그런가..
자꾸 집에 갇혀지내게만 되는 것 같다.
이런 생활이 그다지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나가는 게 자꾸 망설여진다.
어렸을 땐 나가지 못해 안달이었는데..
난 지금 왜 이리 된 걸까..
친구 말처럼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면 집에만 있는 결혼 생활이 행복한 걸까..
난 왜 자꾸 처지기만 하는 걸까..
싫어도 자꾸 나가려고, 사람들과 접촉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걸까..
집에 가만히 앉아 있는 체질만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고,,
그 중간 어디쯤에서 나에게 맞는 삶을 찾아야겠다.
가만히 앉아서 의욕 없이 처져있는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까.
난, 참 날씨의 영향도 잘 받고,, 흠...
뿌리 깊은 나무처럼 소신 있게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이 자신을 지켜 나가면 좋겠는데, 왜 그게 잘 안되는 걸까?..
흔히들 말하는 자존감!? 이 부족해서 일까..
그럼 그 자존감이란 건 어찌 탄탄해질 수 있는 걸까..
그것 또한 나의 삶에 자신감이 생기고 윤택해지면 좋아지는 걸까..
아니면 난 그냥 이렇게 살게 생겨 먹은 걸까..
다 생긴 데로 산다는 말이,
본인의 생겨먹은 성향으로 딱. 그렇게 살다 간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고, 그런 것 같다.
난 그냥 이렇게 빌빌거리며 살다 가는 걸까..
그래도 대학 생활하면서 까진 노력하고 성취감도 얻으면서 적극적으로 힘차게 살았던 것 같은데.
그리 생겨먹지 않았는데 생겨먹은 이상이 되려 발버둥 치며 살아왔기에 난 지금 지친 걸까..
자꾸 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다.
뭔가 하려 해도 점점 소심해지고 일은 그만큼 잘 안 풀리는 것 같다.
소심하게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고 누가 그랬는데..
삶에 자꾸 실패하고 그와 함께 주눅 들어가면서 그게 당연한 내 삶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러면 안 되는데. 실패에서 머물러 그게 당연한 나의 삶이리라 받아들여지면 안 되는데.. 안된다.!
성공. 성취의 경험과 느낌을 되살려 다시 뭔가 적극적이고 행복한 후회 없는 멋진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런 사실은 알지만 자꾸만 우울하고 처지는 날 어찌 달래야 하는 걸까..
단순히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인 노후에서 오는 피곤함 때문인가..
서른이 넘으면 몸이 이리 힘들고 피곤함이 팍팍 느껴지나.. 나만 그런가...
좀 더 강해지고 싶다. 몸도 마음도..
이 시점에서 우리 아이가 생긴다면 정말 한 가닥 희망이 생기면서 삶에 생기가 돌 것 같은데..
언제쯤 찾아와 줄는지..
원인이 뭘까 자세히 살펴보고 분석해 봐야겠다.
1. 일은 잘 안 풀리고
2. 그와 동반되는 경제적인 어려움
3. 살만 찌고
4. 생기지 않는 우리의 2세
5. 아빠의 건강 악화
이런 여러 가지 실패와 우울함이 연속되어 더욱 나약하고 처지게 만드는 것 같다.
첫 번째. 일은 잘 풀리다가도 안 풀릴 수 있고, 안 풀리다가도 잘 풀릴 수 있는 것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간 좋은 날은 올 것이다.
두 번째. 첫 번째와 함께 경제적인 것들도 해결이 되겠다.
세 번째. 살은 빼면 되고 (말이 쉽지 삶에 의욕이 없는 상태에서 살 빼기란 쉽지가 않구나.. )
네 번째. 이건 할 말이 없다. 우리게에 때가 되면 와주겠지..
다섯 번째. 아.. 이것도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아빠를 보필하는 수밖에..
일단 일이 잘 풀려 우리 경제 상황과 심리적 안정이 이뤄진다면..
나머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까지 좀 더 힘차게 노력하며 살아지겠지 싶다.
우선 나 스스로가 먼저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떳떳하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 자존감을 높여야겠다.
난 할 수 있다.
그동안 잘 해왔다.
마음먹은 모두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항상 나름 잘해왔다. 열심히 살아냈던 나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다시 삶을 열심히 풀어나가야지, 그래야지..
살아있는 모든 순간, 현재에 감사하며 힘차게. 알차게. 행복하게. 살아내야지.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