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의 임신 소식
요즘 주위에서 이때만을 기다린 듯 물밀듯이 밀려오는 임신 소식에
가장 안 들렸으면 하던 동서의 임신 소식까지 전해지네요.
나이도 더 많고 결혼도 먼저 한 내가 먼저 임신 소식을 알렸으면 했는데..
난 왜 이렇게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지...
동서는 처음부터 그랬어요.
저희처럼 연애를 오래 했던 터라
결혼 전부터 임신하려고 노력 많이 했더라고요.
일도..
결혼 후에는 적은 시간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도 해두고...
그런데 난...
결혼 초반 1년을 무슨 피임을 하겠다고..
말도 안 되는 허세스러움으로 시간을 허비해놓고.
지금은 살만 감당 안 되게 쪄서는..
살이 좀 쪄도 생리주기에 이상이 없어서 난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점점 생리주기도 늘어나고
배테기도 뭔가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의 진하기로 농락하기도 하고..
이제 살찐 몸의 이상 증상이 나타는 것 같아요 ㅠㅠ
결혼 전에도 살이 찐 상태였는데..
거기에 15킬로가 더 쪘으니..
일도 ..
결혼하고
운영하던 곳을 정리하고 (운영은 나와는 맞는 않는구나 그것도 질질 끌다 뒤늦은 결론을 내리고)
바로 취직해야지 하는 모자란 생각으로 결혼초 신나게 면접을 다녀봤자..
결혼한 나이 많은 여자를 써주는 곳은 없다라고요.
우리와 비슷하게 오랜 기간 연애를 하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나보다 나이 어린 동서는
저렇게 똑소리 나게 아이며 일..
모두 잘 해내는데......
난 왜 이 모양인지........
임신 소식을 전해 듣고
참 멍하고 어찌나 우울하고 맘이 힘들던지..
단 하루라도 내가 먼저 임신 소식을 알릴 수 있기를 바랐는데..
멍청한 내가 참 싫네요...
이 마음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시 평정심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
살이 쪄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옷마다 못 입는 옷 투성이라
우울하던 차였는데...
타이밍도 참 ..
난 임신이란 걸 해볼 수 있는 건지.
아이를 갖고 낳는 일이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들 이야기 같네요.
지금 이렇게 불어난 몸이 가장 문제인 것 같아요.
조금 먹고 미친 듯이 걷고 미친 듯이 움직일 거예요.
그러면 우리에게도 너무 늦지 않게 좋은 소식이 올까요..
잘 모르겠네요.
그냥 일단 살이나 좀 빼야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