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치근거림

O, Bom 2016. 4. 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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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런가?

 

시부모는 왜 며느리들에게 연락을 강요하는 걸까?

왜인 걸까...

 

처음 결혼이란 걸 하면서 변화된 생활에서 오는 생각지도 못한

스트레스들을 본인들도 결혼을 해보았으면 알만도 한데..

변화된 생활에 적응하기도 벅찬 사람에게

왜 본인들에 대한 당연스러운 효를 바라며 휘어잡으려 하는 걸까..

그냥 좀 편하게 내버려 두면 안 되는 걸까..

그냥 좀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좀 놔두면 안 되는 걸까..

그럴수록 마음은 점점 더 멀어지는데. 점점 싫어지는데..

 

결혼을 한다고 해서 그들이 내 부모가 되는 건 아닌데 말이다.

그들에게 내가 본인의 아들과 정확하게 구분되듯이 말이다.

 

 

물론 신랑의 부모이고 신랑이 그들에게 낳고 키워준 은혜에 감사함을 느끼며

그 감사함을 다시 되돌려줄 의무는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다.

나도 부모가 있고, 나 또한 그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효를 다하면 되는 것 아닌가.

각자 부모에게 각자 효를 다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에 배우자가 함께 해준다면 감사해야 하는 부분이지.

다른 이에게 본인 부모에 대한 효를 떠넘기는 건

딸이 아닌 내가 그들에게 부모처럼 대해주길 바라는 건 확실히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어쩜 구시대적 발상으로 나를 휘어잡으려 하는가.

 

멘트 이모티콘이나 동영상을 매일 한 개, 어쩔 땐 두 개 세 개.. 씩

보내오는 카톡은 처음엔 정말이지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그 연락에 매일은 아니더라도 답장은 좀 하라는 요구 ..

뭔가 한 가지씩 받아주면 줄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그들에게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뭔가 답글을 달야 줘야 할 것 같은 각종 sns,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오는 연락들에 답변에 대한 고민..

언제부턴가 이런 것들이 모두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예전 집 전화만 사용하던 그 시절이 어쩜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시간들이었을지 모른다.

 

그런 모든 것들에서 해방되고 싶다.

그런 모든 치근거림에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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