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테기 집착의 결과물 시약선.
임테기에 대한 집착과 미련이
결국 시약선에 낚여 더욱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만든다.
- 두 줄을 보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에
임테기를 버리지 못하고 수시로 뚫어져라 본다.
눈이가 사시가 되는 것도 모르고 노려보다 보면
오랜 시간 배테기와 임신 성공자들의 두 줄을 확인해온 우린.
테스트선이 나올만한 자리를 대충 아는 우린.
결국 시약선 투시라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얻게 된다.
- 두 줄에 대한 미련으로 단호박 한 줄이 나왔지만 인정하지 못하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생길 수도 있다는 미련으로 버리지 못하고
곁에 두고 수시로 들여다본다.
임테기중에 간혹 오랜 시간 방치되면 시약선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한다.
임테기 설명서에 보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나오는 결과물은 정확하지 않다고 하는 이유인 것 같다.
- 한 줄인 줄 알았다 나중에 보니 두 줄이 되어있더라는 둥의
임신 성공 후기를 봐온 우리는 화장실에서 테스트해본 한 줄의 임테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심한 척 방치해뒀다 다중에 짠~! 하고 생길 한 줄을 기대하며 화장실에 임테기를 방치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 습한 화장실에 노출된 임테기는 결국 생각보다 진한,
임신 반응이 나온 것 마냥 기어코 시약선 한 줄을 보여주기도 한다.
허나 나 같은 경우엔 그 한 줄이 화장실 밖으로 끄집어내어 시간이 좀 지내면 사그라들더라 ;;
이렇게 결과적으로 임신에 대한 집착으로 스스로 만든 힘든 상황 속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고 쉽사리 임신에 대한 갈망, 집착을 내려놓기란 쉽지 않다.
나도 언젠간 쿨한 척 임신에 대해 별생각 없이 보내보고자 배테기도 사용하지 않은 체
그럴만한 시도조차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그 후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
우리에게 한 달 한 달은 정말 금쪽같은 시간들인 것을..
오바를 하다 결국 의미 없이 한 달을 보냈구나 하는 후회만 남겼다.
정말 어찌 보면 일 년이란 긴 시간 중에 우리에게 12번의 기회만이 있을 뿐..
그러니 어찌 그 매달매달이 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련과 집착으로 임테기에,
생리 전 증후군에 낚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와 여러분들께 위로가 되어주고
집착의 끈을 끊어주는 건 임신이라는 결과물일 테지만.
임신이라는 것에 대한 집착을 좀 내려놓고
나와 주위를 돌아보며,
(임신 말고도 중요한 것들이 분명 눈에 보일까? 싶지만 보일 것이라 일단 믿고)
마음 한켠 내려놓는 노력도 해보기로 한다.
솔직히 자신은 없다.
매달 눈물로 맞이하는 홍양에 대한 존재가 약해질 것 같지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내려놓고 다른 것에 정신을 돌려보려 노력해야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조금 더 의미 있어질 테고,
지금보다 조금은 덜 힘들어지겠지.. 하는 희망으로 억지로라도 다른 것들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