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생 후 24일
나의 배란일을 원포 배란테스트기도 잡아내지 못하고.
나 또한 정확히 알지 못하는 지금.
막생 후 24일이 된 지금.
원포 배란테스트기가 나의 배란일과는 다른 날을 배란일로 착각하게 만든 이후로
배란테스트기는 앞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한 이후
가임기 때는 무조건 격일로 시도를 하기로 했지만
신랑의 몸살감기로 인해
28주기로 계산했을 때 예상되는 배란일 전전날 한번
그리고 추정되는 배란일에 한번.
이렇게 딱 두 번의 시도를 하였음에도
요번 배란 후, 생리 전 증후군이 유독 별나다.
배란 후에 늘 있는 속 메슥거림은 여전히 함께하고
이틀 전 배꼽 주변이 밥 먹고 바로 뛰었을 때의 그런 느낌으로 미친듯한 땡김 증상이 있었고.
하루 전인 어제부터는 왼쪽 아랫배가 신경 쓰인다.
그리고 생리 일주일 전부터는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통증이 함께 하는데. 그 또한 아직 찾아오지 않는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배란이 늦어진 건지..
증상 놀이에 신물이 난 나지만
전과는 다른 이런 몸의 반응에 예민해진다.
희망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홍양이 찾아왔을 때의 그 좌절감을 알기에..
감히 희망은 품지 못하고
그렇다고 신경을 끊지도 못하고.
그저 그런 상태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
생리 예정일까지는 쿨하게 나의 다른 시간에 몰두하며 보내보려 항시 노력은 하지만
요번에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새로운 증상에 임테기를 해보기로 한다.
왼쪽 아랫배로 검색되는 말도 안 되는.. 골반염, 장염, 대장암 등등..
이런 무서운 말들에서 해방도 되고 싶고..
물론 임신이 아니라면 다시 그런 무서운 가능성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겠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늦은 저녁을 먹은 지금
유독 속이 울렁거린다.
함께 아랫배의 욱신거림도 더욱 훅 다가오기도 한다.
부디 임신이길 바랄 뿐...
그게 아니라면 내 몸에 지금 무슨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임테기를 내일 아침 당장 하고 싶지만.
현재 집에 있는 임신 테스트기는 동이 난 상태니 그럴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모레 아침 임테기를 질러봐야겠다.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