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18-01-30

O, Bom 2018. 1. 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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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눈발이 조금씩 날리더니

늦은 오후, 저녁이 되니 제법 쌓였다.

 

퍽퍽한 아침을 시작으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포근하게 내려앉는 눈이 위로가 된다.

 

나가서 일하는 신랑의 고생스러움과

내일 꽁꽁 얼어 위험천만한 길이 될까도 걱정되지만

그 걱정 잠시 넣어두고

아름답게 내려 쌓이는 눈에만 집중하고 싶은 하루였다.

 

 

 

 

좋아하는 노래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

 

정말 별일이 없어서가 아닌

'별일도 별일 아닌 듯 받아들이고 헤쳐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라고 누군가 했던 말이

나의 인생에 중요한 배움을 주었다.

 

돌이켜 보면 그렇다 할 커다란 일들이 없었음에도

왜 그렇게 고민하고 상처받고 화내고 힘들어했을까..

라는 생각이 일면서

 

그렇게 날을 세우고 예민하게 살 필요가 없구나

그렇게 힘들어할 필요가 없구나..

 

나이가 들면서 삶에 경력이 쌓이니

그래도 전보다는 좀 더 잘

살아낼 방법들을 배우고 터득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알 수 있어 다행이다.

 

삶이 고행일지라도

삶을 받아들이고 대하는 자세에 따라

그 삶의 방향도 정해지는 거라 생각한다.

 

힘듦을 내 방식으로

잘 이겨내고

 

화나더라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렇게 둥그스름하게

살아내고 싶다.

 

 

 

 

소심하게 살기에는 너무 짧은 인생.

 

내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내길 바란다.

 

힘듦 속에서도 길을 찾고

잘 헤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행복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내가 되길 바란다.

 

매 순간 최선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나의 삶도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이들의 삶도

나와 함께 후회 없이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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