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나팔관 조영술 클리어! 부천 '경인 영상 의학과 의원' 다녀왔어요.

O, Bom 2017. 9. 14. 14:48
반응형


난임 검사의 하이라이트

 


나팔관 조영술

 


나팔관 조영술에 관해 검색을  하다 보면

 


수치스러운 고통이 있는

최고 난이도 검사라 알 수 있어요.


어떤 이는 기절을 하고

어떤 이는 두통과 속 매스꺼움 등을 호소하며

휠체어를 타고 병실로 이동을 했다는.. 등의

무서운 후기들이 인터넷상에 마구 떠돌아다녀요.

 


이 정도까지 아니더라도

생리통이 최고조일 때의 고통이 함께 한다고..

 


잠깐의 고통이지만

알 수 없는 고통과

알 수 있을 그 수치스러움..


이런 것들이 뒤엉켜

나팔관 조영술만큼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영부영

확실하지 않은

혹시.. 하는 걱정스러움을 안고

계속 임신 준비를 하기에는

이미 너무 마음이 힘들기에

 


그리고 악성은 아니지만

커다란 혹이 있어

되도록 임신을 서둘려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도 있고 하니..

 


어차피 할거

계속 뒤로 미뤄봤자

인터넷 세상을 떠돌며

두려움만이 존재할

그 시간들이 끔찍스럽더라고요.

 

그래! 차라리 빨리 해치우자!!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알려준 날짜 중 가장 빠른 날로

부천에 있는 '경인 영상의학과 의원' 으로

드디어 예약을 잡아 다녀왔어요.

 


(부천 마리아에선 나팔관 조영술이 진행되지 않으므로

주위에 있는 병원 몇 곳을 추천해주시면

그곳에서 나팔관 조영술을 진행하고

검사 결과지를 가져와야 해요)

 


아직 산부인과 진료는 여선생님에게 받는 게 편하기에

여선생님이 진료하시고

친절하고 맘 편하게 해주신다는 좋은 후기에

'경인 영상의학과 의원'로 정했어요.


워낙 몸의 반응을 잘 느끼고

예민하고 섬세한 스타일이라

(그런 줄 알고 있는데 요즘 점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난소 쪽의 혹으로 인해

자궁내막 증도 함께 함으로

나팔관 한쪽이 막혀있을 듯하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난 다른 이들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겠구나 싶었어요.

(나팔관이 막혀있으면 고통이 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이들이 검사 30분 전

진통제를 먹고 간다 하기에..

기절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예약한 부천 '경인 영상의학과'에 전화로

 


혼자 가도 되는 거냐?

진통제 먹고 가야 하는 거냐?


하는 문의를 했어요.


 

병원 측에선


"대부분 혼자 오신다.

인터넷을 보시고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그렇게 무섭고 아픈 검사가 아니다

걱정하지 말고 오시라"

 


"정 걱정이 되시면

검사 30분 전에 진통제 한 알 드시고 오시라"

 


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전보다는 좀 맘이 놓이는 것도 같고..

 


딱 그렇게 예약을 잡아놓고 나니

자포자기의 심정!? ㅋ;; 으로 마음을 좀 놓게 되더라고요.

 


'설마 죽기야 하겠어..

죽다 살아는 나겠지...'

 


하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그래 다하는데 뭐..

아파도 5분!? 정도 잠깐의 아픔이라니..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응원해줬네요 ㅎ

 


그리고 여기저기 인터넷 세상을 떠돌다

 


" 엄마가 되는 건 힘들다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라"

 


는 한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읽고 나서

두려워하지 말고 의연하게 잘 이겨내보자

하는 차분한 마음이 생기는 듯도 싶었어요.

 


그렇게 예약 날짜는 금방 돌아왔고

주섬주섬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병원을 찾아 나섰어요.

 


부천시청 역 바로 앞에 있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 찾아야 하더라고요.


왜 바로 앞 건물일 거란 당연한 생각으로

게다가 역주행을 해 가는 바람에

병원 찾는데 시간을 한참 썼네요.

 


(참고하셔서 미리 위치 확인하시고 움직이시길..)

 


그렇게 돌아돌아 도착한 병원..

 

 

 


이상하게 단 한 명의 환자도 없었어요.

 


나 혼자구나...

 


잠깐 앉아 대기하다

검사실로 들러오라는 말을 듣고 따라 들어간 곳은

생각지도 못한 느낌의 공간이었어요.

 


이리저리 검색해서 대충은 안다 싶었는데..

 


눕는 그냥 침대도 아닌

촬영대 위에 눕는 거더라고요.

그렇겠지요 촬영을 해야 하니..


생각보다 살벌하고 삭막한 분위기에

씩씩하게 꾹 참고 왔다 싶었는데..

 


촬영도 하기 전에 주책없이 눈물이.. ㅎ;;;

 


참.. 이렇게까지.. 서글픈 마음과

공포심이 뒤엉켜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러고 나니

마음이 좀 더 편해지데요.

 


그래서 나름 포기, 내려놓음으로

촬영 대 위해 누웠어요.

 


산부인과 질 초음파는 저리 가라..

 


더욱 굴욕적인 수치스러움이 몰려오는 분위기

그리고

자세와 시술 과정

 


적나라하게 오픈된 나의 프라이빗한 부위에서

원장님과 간호사 두 분이

기구를 집어넣고 소독을 하고


어떤 분이

'그래 지금부턴 내 아랫도리가 아니다..'

라는 심정으로 모든 걸 내려놓았다 하셨듯이

저도 그냥 퐉.. 내려놨어요.

 

(힘이 들어가면 약이 들어가는 게 힘들어서인지

시간이 더욱 지체되고 고통이 더 있다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약을 집어넣을게요"

하는 동시에 아랫배에 압이 살아알짝 오는가 싶더니

 

사진 한방 퐉!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살짝 다리를 비틀어서 한방 퐉!

그리고 왼쪽으로 살짝 비틀어서 한방 퐉!

 


이렇게 찍고 나니 끝났다고 하시더라고요 ㅎ;;

 


고통이라고 할 건 단 한 개도 없었어요.

 


촬영도 하기 전 눈물을 보이던 나에게

'막상 촬영하고 나면 지금 운 게 창피하실 거라 했는데..

 


멋쩍더군욯;;

 


진통제의 효과도 톡톡히 본 듯해요.

 


아마 진통제를 안 먹었다면

좀 더 리얼하게 느껴졌을 그 무엇이 있을 듯도 하지만

그 또한 솔직히 별건 아니었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이제 남은 두려움은

검사 결과..

 


원장님이 사진을 보시고

부르신다고 잠시 밖에 앉아있으라 더라고요.

 

 

 


 

앉아 기다리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듯했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좋지 않은 생각들이 하나하나 들더군요.

 


그래서 또 나팔관이 막혔을 경우를 폭풍 검색..


그래 시험관 시술까지 생각을 해둬야겠구나 싶은 순간

 


들어오라는 선생님 부름에

잽싸게 결과를 들으러 들어갔어요.

 


나팔관은 양쪽 다 잘 뚫려있다는 결과!!

 


휴..... 세상에 이럴 수가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한 게 보인다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린듯하더라고요)

 


이미 알고 있었던 나의 혹.

엑스레이에 적나라하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말씀드렸죠.

혹이다.

이미 알고 있다.

 


하는 대화를 나누고

결과지를 받아 병원을 나왔어요.

 


참..

 


지옥과 천국이 이런 걸까요.

 


도살장 끌려가듯 들어간 게 조금 전인데

검사를 하고 좋은 결과를 듣고 나온 후

 


행복이 이런 거구나..

 


해냈다.

하는 마음 편한 행복감을 오랜만에 느꼈어요.

 


발걸음도 가볍고..

아직 약기운이 남아있어

붕붕 뜨는 듯한 느낌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녔어요.

 


시술 후 배가 아픈 분도 있고

속이 좋지 않거나 머리가 아파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던데.

 


전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큰일을 해치운 기념으로 쇼핑 후

돌아왔어요.

 


결론적으로 너무 무서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래도 잘 안되죠.

 


삭막한 분위기의 낯선 병원

수치스러움 그와 함께할 알 수 없는 고통..

 


이런 것들이 뒤엉켜 사실 맘이 편할 리는 없어요.

 


그래도 이왕 받을 검사라면

단단한 마음으로

만나질 아이를 기대하며

미루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진행하시길 바라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순간이 참 많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무작정 기다리는

그 심리적 고통 또한 어마 무시함을 아는 분들이라면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 스스로가 대견하고

결국은 뜻깊을 시간들일 거라 생각되실 거예요.

 


이제 나팔관까지 잘 뚫려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얼마 전에 살짝 경계선인듯싶어 다시 피검하자 하신

갑상선 수치도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니..

 


이제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열심으로

아이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요.

 


왜 빨리 되지 않을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홀가분하고 좋습니다 :)

 


아이를 계획 중이 시라면

미리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도

마음 편한 임신 준비를 하시는 것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왜 그렇게 산부인과를 무서워하고 멀리했는지..

지금은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다 과정이었고.

나에게 맞는 시기가

지금일 거라 생각해요.


뭐든 각자에 맞는 시기가 있는 거니까요.

 


모든 일에 빠릿하지 못하고

시간이 걸리는 나 자신에게 불만일 때도 많고

답답도 하지만..

 


이게 나'임을 받아들이고

나의 속도에 맞게

잘 살아내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들도 님들에게 맞는 속도에 맞춰

각자에 맞는 삶의 방식으로

최선의 행복을 찾으며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D

 

 

 

*경인 영상의학과 의원에서는

조영술 촬영전 주사가 없어요.

 

그래서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것 같아요.

비용은 38000원 나왔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