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임신 준비] 난임 검사.. 산부인과를 가볼 때가 된 것 같아요 ㅠ

O, Bom 2017. 6. 15.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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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 아직 아이 생각이 없을 때

혹시 몰라 기본 임신 준비 겸

 신랑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해주는

산전 검사를 받았을 뿐

 

단 한 번도 산부인과를 방문해 본 적이 없어요.

30년 넘게 살면서..

 

그리고 사실 요번에도 생리가 시작되면

신랑이랑 산부인과를 방문해

난임 검사 . 정자 검사

받아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생리가 시작하고

자세히 알아본 산부인과 난임 검사가

처음 산부인과 방문하는 저에겐

거부감이.. 최고치에 다다르더라고요.

 

생리 시작하면서 오는 그 엉망인 컨디션과

결국 또 생리가 시작한다는 그 심리적 공항 상태에서

 

처음 방문하는 산부인과에서

난임 검사를 위해

생리 이틀째 날 질 초음파를 봐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큰 충격이더라고요 ㅠ

 

아직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질 초음파조차

거북스럽고 무섭기만 해서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산부인과를

단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여자로서..

 

나이를 먹었어도

아직 그런 것들이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보면 다들 결혼 전부터 산부인과도 씩씩하게 잘 다니고

임신 준비를 위해 산전 검사며 난임 검사

인공수정까지 잘들 하는 것 같은데..

 

난 왜 이리 나약한 건지ㅠ

...

 

 

 

그렇게 방문하려 큰마음을 먹고 있었던

산부인과를 작은 마음으로 다음으로 미뤄서인지

 

주말 신랑과 야외 나들이에서

부푼 배를 자랑스레 내밀고 다니는..

게다가 나보다 날씬하고 예쁜 산모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갑자기 기분이 확 다운되면서

나에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그들이 심지어 얄밉기까지..

나 보란 듯이 더 기분 좋게 살랑거리며 돌아다니는 것만 같고..

 

결국 돌아오는 길에

신랑에게 그들이 얄밉다 말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충격적이었어요.

그런 나 자신에게..

 

이젠 더 이상 그 어떤 핑계로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란 걸

알겠더라고요.

 

더 이상 안되겠구나..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겠구나..

 

아이를 정말 포기할 수는 없겠구나..

이렇게 무작정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더 이상은 내가 혼자 버티기 힘든 거구나..

 

이래 스트레스를 받나

병원을 다니며 스트레스를 받는 마찬가지겠구나..

 

차라리 병원을 다니며 작은 희망이나마 품을 수 있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열심을 다하는 것이 맞겠구나.. 싶더라고요.

 

잘 되어있는 난임 병원에는

여성들이 시술을 받은 후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가 연계되어있더라고요.

 

그만큼 다들 몸과 심리적인 고됨을 견디며

엄마가 되기 위해 애를 쓴다는 얘기겠지요.

 

이제 더이상 미루지 말고

보이지 않은 미래를 보려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의술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싶어요.

 

아직 생리 중 질 초음파와

나팔관 조영술!? 어쩜 인공 시술..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 검사들을 생각하면

그 자체만으로 큰 스트레스와 두려움이지만 ㅠㅠ

 

아....

 

어찌 이리 나이 들고

살만 찌고 엉망인 몸이 되었을까요.

 

지금 상황이 이래서인 건지..

 

더 이상 꿈이란 걸 꾸는 것도

삶에 희망과 의욕도

잘 생기질 않네요.

 

아이 없이 그냥 둘이 신나게 지내면 되지..

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아직 병원조차 한번 방문해보지 않은 생태라

해야 할 숙제를 뒤로 미루고 놀며 맘 편하지 않은 딱 그런 상황이에요.

 

할 숙제는 하고 놀아야

맘 편히 더 신나게 놀 수 있겠죠.

 

제대로...


 

두려워만 말고 일단

시작을 해봐야겠어요.

 

시작이 어려울 수 있고

시작을 하면 그 상황에 맞게, 나에게 맞게

그다음을 고민하고 준비하면 될 테니까요.

 

내가 할 수 없는.. 힘든 숙제일지라도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면

 

적어도 해야 할 일을 미뤄 둠에서 오는 찜찜함에서는 벗어나

 

현재를 제대로 느끼며 즐길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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