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다시 시작

O, Bom 2017. 5. 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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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엔 다른 때랑 다르게

배란 점액도 많이 오랜 시간 보였고.

 

배란 테스트기를 이용해

타이밍도 제대로 맞췄고..

 

보통 생리 7일 전에 시작하는 가슴 통증이

요번에는 배란되고 5일째 되는 날부터 이른 가슴 통증이 시작되고

 

(그런데 이렇게 적고 보니 7일이나 5일이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 이렇게 빠르게.. 라 생각했었는데..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니 것도 아니네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경우를 찾아보니 가슴통 증이 오는 시기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더라고요... 사람몸인지라 딱 정해진 건 역시나 없네요.)

 

아랫배도 신경 쓰이고

왠지 잠도 많아지고 피곤해진 것 같아 혹시나.. 하는

쓸데없는 기대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적다 보니 ...

정말 쓸데없는 몹쓸 기대감이네요...

 

안 그래야지..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뭔가 좀 잘 맞아떨어졌다.

뭔가 좀 다른 몸의 증상이 보인다 싶으면

가져지는 기대감은 어쩔 수가 없네요.

 

매번 일어나는 착각과 기대감인데..

 익숙해지거나 무뎌지기 힘드네요..

 

여전히 슬픈 좌절감...

 

티브이나 주위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를 갖기 위해 본인에 배에 주사를 놓으면서까지

간절한 열심을 다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난 과연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난 안되겠다..

그렇게까지 못할 것 같다..

하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받으며 힘들어하지 않을 참이니

병원 방문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무언가 하지 않더라도

병원을 방문해 원인이라도 알면

지금보다는 속이 좀 편해질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젠 신랑도 병원을 가보자며 적극적으로 나오고..

 

요번에도 실패인 것 같아

병원 방문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병원 방문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들을까도 무섭고..

가장 프라이빗 한 부위를 원초적인 자세로 다른 사람에게 오픈하는 것도 싫고..

 

그래도 이제는 뭔가가 필요한 시기니까

애매하게 뭉그적거리며 보낸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 더 큰 후회가 된다는 걸 아니까..

 

그냥 일단 뭐라도 발을 떼 보아야지요.

그다음에 무언가 계속할지 말지 선택해도 되는 거니까..

 

5월 5일 즐겁고 신나는 어린이날이지만

 

숙제를 해놓지 않아

맘 편히 뛰어놀 수 없는 아이처럼,

 

하기 싫은 숙제를 모른 척,

그래도 즐거우려 행복하려 하지만

맘껏 즐기기 힘든 시간들이네요.

 

숙제를 해놓고 놀아야 맘도 편하고

좀 더 제대로 놀 수 있을 텐데...

 

고등학생 시절을 돌이켜보면

막상 공부는 안 하면서

스트레스는 심하게 받는 스타일이었어요.

 

안 할 거면 차라리 맘 편히 놀기나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열심히 공부하고 스트레스는 받지 말지 왜 ..

 

난 여전히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뭐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현재 내 삶에 주어진 숙제를 시작해보고

계속할지 .. 그냥 내려놓고 신나게 놀지.. 정해야겠어요.

 

그 시작인 병원을 다녀와 어떤 선택이든 해야지요. 이제

 

요번이 아니라면 정말 애를 포기하고 내 삶을 다시 열심히 살아내던

좀 더 적극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아이를 기다리던

뭐라도 확실한 방향을 정하는 게 맞는 것 같네요.

 

부디 어떤 선택이든 나와 우리에게 맞는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가 적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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